`협력연구' 미래 간호 열어 갈 원동력
근거중심 과학적 간호실무 위해 필수
[편집국] 김현정기자 hj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7-11-21 오전 09:34:41
`협력연구'가 세계 간호계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학제 간, 대학 간, 국가 간 협력를 통해 간호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간호과학회는 국제간호학술대회를 11월 7~8일 열어 간호연구를 통한 협력네트워크 구축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세계 20여개국에서 600여명의 간호학자들이 모여 협력연구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 협력연구 현황 = 한국과 미국의 협력연구 현황이 소개됐다. 대한간호학회지(총 1226편 / 단일저자 436편, 학내 간 664편, 학제 간 126편)와 너싱 리서치(총 472편 / 단일저자 101편, 학내 간 221편, 학제 간 150편)에 실린 1996년부터 2006년까지의 논문을 분석했다.
대한간호학회지의 경우 1996년 52.3%(65편 중 34편)에 불과했던 협력연구 논문이 2006년에는 79.5%(132편 중 105편)로 늘어났다. 너싱 리서치는 59.3%(54편 중 32편)에서 90.7%(65편 중 59편)로 크게 증가했다.
협력연구 논문 중에서는 `대학 간 협력'이 가장 많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호학회지 790편 중 560편(70.9%), 너싱 리서치 371편 중 243편(65.5%)이 대학 간 협력연구 논문이었다. 이어 △대학-병원 협력(대한간호학회지 134편 17.0%, 너싱 리서치 63편 17.0%) △대학-연구기관 협력(51편 6.5%, 27편 7.3%) △대학-지역사회 협력(22편 2.8%, 13편 3.5%) 순이었다. 국가 간 협력연구(0편, 4편 1.1%)는 거의 없었다.
협력연구를 한 타 분야를 보면 대한간호학회지(48회)와 너싱 리서치(74회) 모두 `의학'이 가장 많았다. 그 외 대한간호학회지 논문은 통계학(10회), 건강과학(6회), 대중매체학(5회) 등과, 너싱 리서치 논문은 공중보건과학(17회), 심리학(12회), 생물통계학(12회) 등과 협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 대학-임상 협력연구=미국 오로라 헬스케어센터(Aurora)와 의료소프트웨어업체 써너(Cerner), 위스콘신 밀워키대 간호대학(Wisconsin Milwaukee)이 협력해 간호지식저장체계 `ACW'를 구축했으며, 업데이트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이 시스템의 목표는 간호사들이 근거중심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90여개 간호대학과 오로라 헬스케어센터에 근무하는 임상간호사 7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간호사들이 환자의 상태, 간호중재, 간호결과 등을 전자도서관에 저장하면, 이를 전산화해 검색이 가능하도록 분류하고 있다. 자문위원회에서 간호중재의 타당성을 검증한다.
간호사들이 근거중심의 간호중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보다 수준 높은 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임상간호연구를 할 때도 유용하다.
◇ 국가 간 협력연구=싱가포르국립대 간호연구센터는 1999년 뉴질랜드, 한국, 스코틀랜드, 스웨덴 등 11개국 간호사 1956명을 대상으로 간호전문직에 대한 가치관을 조사했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신뢰도, 건강옹호자로서의 자아인식도 등을 조사하고 국적, 경력, 나이, 학력별로 분석했다.
이 연구를 통해 표준화된 조사도구를 개발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인종과 문화를 초월해 간호사들의 자아인식도를 연구하는 데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도구가 개발된 것이다.
◇ 학제 간 협력연구=일본 오이타대 간호과학대학은 `간호사의 업무스트레스와 소변 속 싸이토카인의 상관관계 분석' 연구를 심리학부와 함께 진행했다. 심리학부는 간호사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했으며, 간호과학대학에서는 소변 속 싸이토카인을 측정해 비교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 정도가 높을수록 싸이토카인 수치가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 간호사는 물론 일반인들의 업무스트레스 측정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협력연구를 위한 조언=협력연구는 샘플 범위가 크고, 다양한 학문의 전문성이 결합돼 있다는 측면에서 신뢰도가 높다. 실험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어 비용 효과적이다. 하지만 협력과정에서 여러 가지 갈등이 불거질 위험성도 안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성공적인 협력연구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
우선 연구자들의 역량과 전문성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분배해야 한다. 정확하고 긴밀한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하며, 서로 다른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전문번역가와 협력할 필요가 있다. 저자명과 지적재산권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미리 결정해야 하며, 약속된 사항은 꼭 지켜야 한다.
국가 간, 학문 간의 서로 다른 문화와 특성을 존중하고 우호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의사결정과정에 모든 연구자들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연구과정에 대해 평가하고 방향을 점검해야 한다. 비판에 대해 건설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