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싱 in 시네마-출산의 경외감 `나인 먼쓰'
[편집국] 편집부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7-01-18 오전 09:32:52

해마다 방송사들은 보신각 종소리와 함께 힘찬 신생아의 울음소리로 새해의 시작을 알리곤 한다. 2007년은 황금돼지해라고 하며 출산에 대한 의미를 더욱 부각시키는 것 같다. 덕분에 올해는 출산율 지표가 오름새로 전환될 듯하다.
`나인 먼쓰'는 결혼율과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이라는 프랑스에서 저출산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정책적으로 제작했다는 후문이 있는 영화 `네프 므와'를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것이다. 임신기간 280일, 즉 임신 9개월간 겪게 되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코믹하고 경쾌하게 다루며 생명의 경외, 부모됨의 준비, 가족의 의미 등을 부각시킨 행복한 영화이다.
아동심리상담가 사무엘은 부모의 잘못 때문에 비뚤어지는 아이 고객을 너무 많이 상대한 탓일까 절대로 아빠가 되지 않겠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다. 그런 사무엘은 연인 레베카가 임신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신경쇠약이 올 정도로 반감이 심했다. 자유와 젊음, 멋진 스포츠카 포르쉐, 15년간이나 애지중지 키운 애완고양이를 포기해야 하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으리라.
임신 5개월. 태동을 통해 강한 생명력을 느끼는 레베카는 그녀와 공감해줄 수 없는 사무엘을 떠나 차라리 미혼모로서 아이를 출산하고 당당하게 키우겠다는 각오를 한다. 레베카가 떠난 뒤 초음파 영상으로 태아의 심장박동 모습을 보며 사무엘은 강한 부성애를 갖게 된다. 아무리 거친 남자도 자기 아이의 눈을 보면 미소가 절로 나게 마련이라는 게일 부부의 대사처럼 아이로 인해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한 토막의 유쾌한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듯 변화된 사무엘과 재결합한 레베카의 출산과정을 보면서 한 편의 공익광고나 영화를 통한 국민 의식의 전환도 중요하겠지만, 새해에는 저출산 극복과 국민 복지향상을 위해 실질적인 출산장려와 육아지원 정책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오 진 아 (인제대 간호학과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