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복지재단 '노인인권 포럼'
“노인 존중하는 사회 풍토 만들어야”
[편집국] 주선영 syju@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7-01-04 오전 09:08:46
- 노인인권 사각지대 방치
노인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대한간호복지재단(대표이사.김조자)은 `노년을 자신있고 건강하게' 주제로 노인인권 포럼 및 영화제를 12월 27~28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최했다.
재단은 소외된 노인인권 문제를 이슈로 부각시키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노인들의 다양한 삶을 다룬 영화 5편을 감상하면서 노인인권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해 주목받았다. 이 자리에는 노인들과 시민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김조자 대한간호복지재단 대표이사(대한간호협회장)는 개회사를 통해 “사회적 약자인 노인들에 대한 인권침해 문제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노인인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노인들이 존중받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안필준 대한노인회장은 “처음으로 노인들을 위한 영화제를 열어준 대한간호복지재단에 감사드리며, 이처럼 의미 있는 행사가 내년에도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단 홍보대사인 탤런트 양미경 씨는 “노인인권 포럼 및 영화제는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인권 문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리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노인인권을 지키기 위한 운동이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학대받는 노인 8.2% 달해
포럼에서는 노인인권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며, 노인학대를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제도적 보호장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노인들 스스로 자신의 인권이 소중하다는 인식을 갖고 권리를 찾는 당당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양경미 중부대 간호학과 교수는 “연구결과 우리나라 노인의 8.2%가 학대받은 경험이 있으며, 학대를 당하고도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노인들이 학대를 당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이용법, 신고 시스템 등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교육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학대받는 노인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판정도구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 사회활동 기회 제공해야
이선자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노인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연금제도를 개선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바람직한 장기요양보험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면서 “노인들 스스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함으로써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자신의 권리를 찾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선 국가인권위원회 정책연구팀장은 “국가인권위원회는 올해 정부에 제출한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 권고안에 노인인권 보장을 정부가 추진해야 할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했다”면서 “가정, 노인요양보호시설, 사회 곳곳에서 노인들이 인권을 침해받지 않도록 예방하고, 소득.의료.주거 등에 있어 노인들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는데 국가가 앞장서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국민들이 노인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캠페인과 교육을 실시하고, 노인들이 학대를 당했을 때 상담할 수 있는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노인인권 침해 사례를 조기에 발견하고 조치할 수 있는 법.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진정한 의미의 노인인권 보호가 이뤄질 수 있도록 평생교육과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노인들의 사회적 참여를 확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선영 기자 syju@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