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싱 in 시네마-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인제대 간호학과 조교수] 오진아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11-09 오전 10:07:00
뚱뚱한 여성이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한다는 건 어불성설인 듯 느껴진다.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에서처럼 남자의 눈에 확실히 콩깍지가 씌워지기 전에는 말이다. 쭉쭉 빵빵한 영계를 만나라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성격 나쁜 건 참을 수 있어도 못생기고 뚱뚱한 건 참을 수 없다는 얄팍한 생활신조를 꿋꿋이 지키며 살아가는 할 라슨(잭 블랙)은 우연히 심리상담사로부터 최면요법을 받는다.
그 순간 할 앞에 늘씬한 몸매, 환상적 금발, 천사 같은 성격의 로즈마리(기네스 펠트로)가 나타난다. 하지만 실제의 로즈마리는 낙하산만한 속옷을 입고,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어대고, 앉는 의자마다 박살을 내는 200kg 이상의 뚱보였던 것이다.
영화 기술의 발달로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는 미모의 여배우 기네스 펠트로가 로즈마리 역을 위해 힘들게 살을 찌울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컴퓨터 그래픽처럼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우리의 체형을 변형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H라인을 감추기 위해 단단한 코르셋으로 허리를 조이고, 번번이 실패하는 다이어트 앞에 좌절당한 경험이 있는 필자로서는 영화가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 목적이고 그 궁극적인 취지는 `아름다움은 내면에 있다'는 것이지만 영화 저변에 드러나는 비만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통념에는 씁쓸했다.
게다가 현실속의 비만은 훨씬 더 비극적임을 간과할 수 없다. 비만은 최소 30가지 이상의 질병과 연관되어 있고 비만의 합병증과 사망률은 비만 정도에 비례해 증가하기 때문이다.
1년 내내 살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고 하루가 멀다 하고 건강관련 뉴스는 비만의 폐단을 경고한다. 외모지향적인 가벼운 시선들과 비정상으로 마른 체형이 미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기현상도 바로잡아야겠지만, 객관적이고 엄격하게 자신의 비만지수와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오진아(인제대 간호학과 조교수)
그 순간 할 앞에 늘씬한 몸매, 환상적 금발, 천사 같은 성격의 로즈마리(기네스 펠트로)가 나타난다. 하지만 실제의 로즈마리는 낙하산만한 속옷을 입고,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어대고, 앉는 의자마다 박살을 내는 200kg 이상의 뚱보였던 것이다.
영화 기술의 발달로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는 미모의 여배우 기네스 펠트로가 로즈마리 역을 위해 힘들게 살을 찌울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컴퓨터 그래픽처럼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우리의 체형을 변형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H라인을 감추기 위해 단단한 코르셋으로 허리를 조이고, 번번이 실패하는 다이어트 앞에 좌절당한 경험이 있는 필자로서는 영화가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 목적이고 그 궁극적인 취지는 `아름다움은 내면에 있다'는 것이지만 영화 저변에 드러나는 비만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통념에는 씁쓸했다.
게다가 현실속의 비만은 훨씬 더 비극적임을 간과할 수 없다. 비만은 최소 30가지 이상의 질병과 연관되어 있고 비만의 합병증과 사망률은 비만 정도에 비례해 증가하기 때문이다.
1년 내내 살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고 하루가 멀다 하고 건강관련 뉴스는 비만의 폐단을 경고한다. 외모지향적인 가벼운 시선들과 비정상으로 마른 체형이 미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기현상도 바로잡아야겠지만, 객관적이고 엄격하게 자신의 비만지수와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오진아(인제대 간호학과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