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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싱 in 시네마-환경재앙 경종 울리는 `괴물'
오진아(인제대 간호학과 조교수)
[인제대 간호학과 조교수] 오진아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09-07 오전 09:26:14
 〈괴물〉을 보지 않으면 괴물이라고 했던가? 연일 갱신하는 최다관객 수 동원에 숫자 하나를 더하며 영화관을 찾았다.

 처음엔 여름 특수를 노린 괴기영화인줄 알았다가 평범한 인간 군상의 진한 가족애를 전하는 영화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영화가 끝난 뒤 내린 결론은 환경영화였다. 인간, 건강, 환경, 간호의 패러다임을 운운하지 않아도 필자의 사고가 다분히 간호적이어서 그런가보다. 게다가 〈킹콩〉 〈에어리언〉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인간과 환경의 메시지는 그 어떤 블록버스터보다도 〈괴물〉이 호평을 받는 이유라고 감히 공언한다.

 `프롬알데히드가 과연 기형적 공포물을 낳았는가' 그 알고리즘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세제 한 방울도 허투루 버려서는 안 된다고 배운 순진한 관객들에게 〈괴물〉은 수질오염 폐해에 대한 충격요법으로서의 환경교육이 되었다. 그리고 영웅이나 희생자 만들기의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괴물이 SARS나 AIDS보다 무서운 바이러스의 숙주'라는 대사 한마디가 공중보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러니 〈괴물〉을 보는 내내 환경과 건강의 중요성을 생각할밖에….

 그런 괴물의 얼굴이 검사를 위해 금식 중인 주인공 강두(송강호)가 병실 침상에서 몰래먹던 골뱅이를 닮아 당황스럽기도 했다. 어쨌거나 더위를 피해, 현실을 피해 〈괴물〉을 찾았던 사람들은 그 공포의 대상이 꽤나 사실적임에 소름이 끼쳤으리라. 그리고 다소 억지스럽긴 하지만 동메달에 머물러야했던 남주(배두나)의 화살이 괴물의 눈동자에 꽂히는 순간 집단적인 카타르시스도 느꼈으리라.

 공포영화를 찾는 사람들의 심리가 사회적 금기와 개인 내부적 불만을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으로 형상화하고 이를 파괴시켜 얻는 대리만족 같은 것인지는 몰라도 〈괴물〉로 인해 한국 양궁처럼 한국 영화도 호소력 있는 매체로서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기를 바란다.

오진아( 인제대 간호학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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