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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싱 in 시네마-천국의 문 두드리는 바다
[인제대 간호학과 조교수] 오진아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07-20 오전 09:29:05
반복되는 일상, 지루한 장마, 그리고 뒤늦게 찾아온 무더위. 센스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랑블루(1993, 뤽 베송 감독)〉, 〈프리윌리(1994, 사이먼 윈서 감독)〉 그리고 〈피아노(1993, 제인 캠피온 감독)〉와 같이 바다 가득한 영화 포스터 한 장으로 달콤한 휴식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이들 영화 속 바다는 인간 한계에 대한 도전과, 자연과 하나가 되는 평화 그리고 새로운 삶의 희망을 이야기함으로써 한 여름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이 몸매를 자랑하는 장소 그 이상의 무엇을 보여준다. 그래서 나는 〈포세이돈(2006, 볼프강 페터센 감독)〉이나 〈타이타닉(1998, 제임스 카메론 감독)〉, 혹은 〈죠스(1975,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서처럼 위협적이고 광포한 바다보다는 어머니와 같이 너른 품을 내미는 바다 영화를 더 좋아한다.

〈노킹 온 헤븐즈 도어:Knocking on Heaven's Door〉의 마틴(틸 슈바이거)과 루디(모리츠 블라입트로이)는 골수암과 뇌종양 말기 암환자로 그들이 마지막으로 가고 싶어한 곳도 역시 바다였다. 얼마 남지 않은 삶을 불태우며 묵묵한 영혼의 장소인 바다를 향해 걸어가는 길은 눈물보다 웃음이 넘쳐나기에 `천국의 문을 두드리듯' 하늘과 맞닿아 있는 수평선을 바라보는 두 남자의 모습에서 가슴 한 켠이 짠했었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대사. “천국에는 주제가 하나야. 바다지. 노을이 질 때 불덩이가 바다로 녹아드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지. 유일하게 남아있는 불은 촛불 같은 마음의 불꽃이야.”
현실로부터 벗어나 자신에게 남은 마음의 불꽃을 피우고 싶은 사람이 시한부 인생의 불치병 환자들에게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삶의 무게에 힘겨워 절룩거리는 몸을 누일 한 뼘의 모래사장과 그 몸을 데워 줄 푸른 파도를 한없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내어줄 바다는 주류에서 소외된 모든 이들과 가끔은 주류에서 벗어나고픈 이들을 받아주고 끌어안아줄 것이다. 그래서 이 여름, 또다시 바다가 시끄러워진다.

오진아 인제대 간호학과 조교수
  • 보험심사관리사 자격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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