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를 일궈온 우리 어머니들의 위대한 힘, 그 줄기에 흐르고 있는 간호사들의 자랑스러운 발자취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조선일보와 전쟁기념관 주최로 열리고 있는 광복 6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아! 어머니 - 당신이 만든 대한민국입니다'에서는 힘차게 뛰고 있는 간호의 맥박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파독간호사들의 모습은 `한마음으로 외친 잘 살아보세' 코너 중심에서 만날 수 있다. “1960년대 여성들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산업역군이며, 특히 서독에 파견된 간호사들이 조국 근대화를 점화시켰다”는 내용의 글귀가 가슴을 파고든다. 파독간호사들의 활약을 담은 사진과 영상물, 조선일보에 게재된 파독간호사 관련 기사 등이 비중 있게 전시됐다. `대한민국 생활사 60년 연표' 코너에서도 역시 1960년대를 대표하는 사진으로 서독에 처음으로 파견된 간호사들이 실려 있다.
간호사는 일찍이 전문직업교육을 받은 신여성이었음을 확인시켜주는 전시물은 `대한민국 여성 60년' 코너에 자리하고 있다. “1960년대, 전문직종으로 간호사가 많았으며 서독 파견이 이뤄지면서 인기직종이 됐다.” “전문직 여성의 출현 - 미군정기 시절 여성들은 간호사, 교사, 의사 등의 전문직에 진출했다.”
`대한민국 여성 1호' 코너에는 두 명의 간호사가 자리하고 있다. 이정애 간호사가 조선간호부회(대한간호협회 전신)를 대표해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간호부회의(ICN 총회)에 참석차 경성역에서 출발하기 전에 찍은 사진이 실린 신문기사가 전시돼 있다. 한국 여성사에 길이 남을 쾌거로 손꼽히는 건군 이래 첫 여성장군 탄생, 그 주인공이며 간호계의 큰 자랑인 양승숙 장군도 만날 수 있다.
전시회에 다녀온 조갑출 적십자간호대학 교수(대한간호협회 신문편집운영위원)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어머니들의 이야기 한 축으로 간호사가 뿌리내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면서 “아! 어머니전은 간호사와 간호학생들에게는 자긍심을 높여주고, 일반인들에게는 간호의 가치를 새롭게 각인시킬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전시회는 8월 31일까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특별전시장에서 계속된다. 문의 02)724-6315.
정규숙 기자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