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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간호문학상 - 심사평 소설 . 수기부문
생각의 깊이와 진지함 돋보여
[편집국] 편집부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12-26 오전 09:52:57
 예년처럼 예심에서 넘어온 작품을 많은 기대 속에 읽었습니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분들이 쓴 글이라 그 생각의 깊이와 진지함이 늘 글 뽑는 이의 마음을 긴장시켰습니다.

 소설부문의 경우 읽은 소설 중 〈사람이 없다〉(정연순)는 여로형 소설 구성을 취하는 등 이야기꾼으로서의 재질을 어느 정도 보여주긴 했지만 너무 설명적인 서술 등 작품의 형상화에는 아직 미흡한 것이 많았습니다. 〈그대 머문 자리〉(권현주)는 편지글 투의 서술이 친근감을 주긴 했지만 이 작품 역시 소설로서의 격 갖추기에는 많이 미흡했습니다. 〈장미담장〉(송주연)은 불화하던 모녀의 화해 이야기를 흥미 있게 그려내고 있으나 너무 상투적이고 멜로한 이야기라 문학성에서 많이 뒤졌습니다. 〈택시드라이버〉(이원준)는 소설의 얼개는 어느 정도 갖췄으나 소설문학에 대한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이슬이〉(옥우연) 역시 아직 소설문학의 본령에 많이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올해의 소설부문 응모작품은 거의 신춘문예 당선작 수준의 높은 문학성을 보였던 이제까지의 간호문학상 소설부문 입상작에 비해 많이 뒤졌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사람이 없다〉 한 편을 가작에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입상한 분은 물론 응모했던 모든 이들의 분발을 빕니다.

 수기부문의 경우 내용의 절실성, 체험의 농도, 그리고 읽는 이들의 마음에 와 닿을 감동의 정도를 가늠해 다음 작품을 입상작으로 뽑았습니다.

 당선작 〈진 간호사의 병동 노트〉(진경자)은 이순이 넘은 나이에 다시 돌아보는 지난 세월, 정말 어려운 나날을 지혜롭게 이겨낸 분의 글이라 내용은 물론 그 표현도 썩 좋습니다. 그때 독일에서 함께 고생하던 분들이 이 글을 보게 되면 정말 그 감회가 대단할 것 같습니다. 노력한 만큼 얻어낸다는 진리를 새삼 일깨워준 글쓴이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가작 〈수빈이의 어느 날〉(김미라)은 정신병원 폐쇄병동 환자 수빈이의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우선 환자가 자신의 병 증세를 얘기하는 부분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간호사의 처지에서 환자 수빈이를 이야기하는 부분을 통해서도 독자들은 폐쇄병동의 생활을 많이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이외에도 〈CMHV와의 인연은 계속되다〉 〈오늘 생명 있음에 감사하며〉 〈대복이가 남겨준 사랑〉도 모두 입상작에 못지 않은 좋은 글이었습니다. 뽑히지 못한 이들은 다시 도전하라는 말로, 뽑힌 이들에게는 더 정진하라는 말로 축하를 대신합니다.

전 상 국(소설가․강원대 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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