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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간호문학상 - 시 당선작
낚시가게, 손님
[편집국] 편집부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12-26 오전 09:34:58
-김 연 희(경남 마산 수정보건진료소)

앞집 커다란 유리 창문은
언제나 싱싱한 바다 안이다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동화 같은 해맑은 희망 앞세워
콩콩 문 두드리는 설렌 가슴하나
수은등이 켜지고
따라 나오는 그림자처럼 비상한다
사락 사락 슬리퍼에서 깨어나는 새벽이
낡은 바지에 파도 타며 휘감긴다
갯지렁이 등줄기에 모여든 빛 무리
하얀 사각 종이 통에 담겨질 때
당당함과 우스꽝스러움이 교차한다
곧 만나게 될 풍경들을
푸른 소용돌이 속에서 건지리라
숨겨진 감각 솜씨를 보여주리라
낚싯줄 끝에 걸려있는 오늘
바다 빛 신선한 꿈이
전천후 비늘을 안고
비상구를 빠져나가듯 서두른다
유리창 아닌 바다 한 가운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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