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간호문학상 시 당선작
1980년에 접은 종이배
[편집국] 편집부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2-01-03 오전 10:18:21
1980년에 접은 종이배
고 명 자
아빠는 검은 수건에 가리워져
떡대 같은 아저씨들이 끌고 가셨어요
그날은 억수로 비가 왔댔지요
7살밖에 안된 나는
어린 동생을 데리고
한강이 되어버린 앞 골목 계단에 요렇게 쭈그리고 앉아 종이배를 접었어요
가택수색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방안에서
후쩍 후쩍 우는 엄마의 눈물 위로
영문 모르고 잡혀가는 아빠의 심장을 꺼내어 요렇게 접어보냈어요
넘버도 없는 자가용을 타고
그렇게 가버린 아빠를 그리며
셔터 문을 굳게 내린 5평 단칸방안에서 장대비처럼 엉엉 울었댔어요
◆ 당선소감-고 명 자(국립암센터)
먼저는 제게 당선의 기쁨을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생각을 잘 익혀야 좋은 시를 쓸 수 있고, 삶을 잘 익혀야 아름다운 사람으로 성숙할 수 있음을 새롭게 깨닫는다고 말씀하셨던 이해인 수녀님의 삶처럼 간호사로서의 풍요롭고 윤택한 삶이 제게 시를 쓰게 했던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여행길에 나를 따라오는 달처럼/내가 움직일 때마다/조용히 따라오는/슬플 때도/힘이 되어주는 시가 흘러/고마운 삶이지요
이해인 시인의 시 한 구절로 당선 소감을 축약해도 아깝지 않을 것 같습니다.
`1980년에 접은 종이배'라는 저의 시는 고통과 슬픔으로 얼룩졌던 어린 시절의 자화상을 고마운 삶으로 바꾸어 주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고 명 자
아빠는 검은 수건에 가리워져
떡대 같은 아저씨들이 끌고 가셨어요
그날은 억수로 비가 왔댔지요
7살밖에 안된 나는
어린 동생을 데리고
한강이 되어버린 앞 골목 계단에 요렇게 쭈그리고 앉아 종이배를 접었어요
가택수색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방안에서
후쩍 후쩍 우는 엄마의 눈물 위로
영문 모르고 잡혀가는 아빠의 심장을 꺼내어 요렇게 접어보냈어요
넘버도 없는 자가용을 타고
그렇게 가버린 아빠를 그리며
셔터 문을 굳게 내린 5평 단칸방안에서 장대비처럼 엉엉 울었댔어요
◆ 당선소감-고 명 자(국립암센터)
먼저는 제게 당선의 기쁨을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생각을 잘 익혀야 좋은 시를 쓸 수 있고, 삶을 잘 익혀야 아름다운 사람으로 성숙할 수 있음을 새롭게 깨닫는다고 말씀하셨던 이해인 수녀님의 삶처럼 간호사로서의 풍요롭고 윤택한 삶이 제게 시를 쓰게 했던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여행길에 나를 따라오는 달처럼/내가 움직일 때마다/조용히 따라오는/슬플 때도/힘이 되어주는 시가 흘러/고마운 삶이지요
이해인 시인의 시 한 구절로 당선 소감을 축약해도 아깝지 않을 것 같습니다.
`1980년에 접은 종이배'라는 저의 시는 고통과 슬픔으로 얼룩졌던 어린 시절의 자화상을 고마운 삶으로 바꾸어 주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