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간호사 여성장군 탄생 쾌거
대한간호협회·간호정우회 노력 결실
[편집국] 백찬기 ckbai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1-11-15 오전 09:27:43
우리나라 첫 여성장군이 탄생했다.
국방부는 8일 단행한 장성급 승진 인사에서 육군본부 간호병과장인 양승숙 대령(51세·간호후보 29기)을 첫 여성장군 진급예정자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양승숙 대령은 내년 1월 2일 준장으로 승진된다.
여성장군이 배출되는 것은 국군이 창설되고 간호장교가 배출된 지 53년만에 처음 있는 역사적인 일이다. 보수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군대문화와 혹독한 부대훈련, 그리고 잦은 전출로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어려운 군대 환경을 고려할 때 여성장군의 탄생은 군 내부의 획기적인 변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특히 여군 가운데 '금녀의 벽'을 간호병과 출신이 먼저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여성장군을 배출한 간호계는 간호사 전체의 큰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간호병과가 일반병과를 제치고 1호 여성장군을 배출할 수 있게 된 것은 창군이래 각종 전쟁에 참여해 혁혁한 공을 세운데 대한 높은 평가와 함께 간호계를 비롯한 여성계의 노력과 천용택 국회 국방위원장, 이연숙 국회 여성특별위원장 등 정치권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
여군 장교를 처음 배출한 것 역시 간호계. 1948년 간호장교 31명이 최초로 임관된 이후 간호장교들은 한국전쟁을 비롯해 베트남전·걸프전 등에 참전했으며 평화유지활동(PKO) 의무지원단으로도 파견됐다. 1968년 개교한 국군간호사관학교는 1998년 군 개혁에서 폐교키로 했다가 간호계와 여성계의 노력으로 지난 5월 부활됐다. 현재 여성 간호장교는 모두 800여명으로 대령급은 간호병과장, 간호사관학교장 등 6명이다.
대한간호협회와 대한간호정우회 등 간호계는 그동안 간호장성이 배출되지 않은 것에 대해 여성 지위향상과 관련된 문제로 인식하고 여성계와 공동으로 1994년부터 간호장성 배출을 추진해 왔다. 또 국방부 장관, 정무 제2장관, 국회의장, 여야 국회의원, 여당 여성위원장, 육군참모총장 등을 방문하고 여성지위 향상 차원에서 간호장성을 배출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특히 간호협회는 1996년 개최된 제63회 정기 대의원 총회부터 매년 군 간호장성 배출 문제를 간호계 당면과제로 선정하고 대정부활동을 통해 계속적으로 설득해왔으며 올해 10월에는 청와대에 간호장성 배출을 건의했다.
간호정우회도 간호정책세미나를 열어 군 간호장성 배출의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알려왔다. 1997년 '큰 정치인의 정치철학과 간호정책' 주제로 개최한 간호정책세미나에서 당시 김대중 대통령 후보로부터 "대령으로 되어있는 간호병과장의 직위제한을 폐지하고 남·녀의 구분없이 능력에 따라 진급해 여성도 장성이 될 수 있고 간호병과장도 장성으로 임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냄으로써 간호장성이 배출되는 단초를 마련했다.
김화중 대한간호협회장(민주당 국회의원)은 최초의 간호사 여성장군 임명과 관련 "김대중 대통령의 여권신장을 위한 의지와 결단에 오늘을 사는 여성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말하고 "여성장군의 탄생은 여성 모두의 영광이며 17만 간호사들의 큰 기쁨"이라며 양 대령의 장군 승진을 축하했다.
최영희 민주당 여성위원장(국회의원·전 대한간호협회장)도 "우리나라에서 여성장군이 탄생한 것은 전세계 여성의 경사"라고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 군 내부에서 남녀평등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여성부는 "여성인적자원의 개발 및 활용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이뤄진 여성장군 배출은 비록 때늦은 감은 있지만, 군내에 새로운 '여성지도자상'이 정립되고 여군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이 이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도 논평을 통해 "우리나라의 첫 여성 장군 탄생을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등도 8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우리 군 사상 첫 여성장군 배출을 크게 환영했다.
민주당은 "양승숙 여성장군의 탄생은 우리 군의 역사뿐 아니라 여성의 역사를 다시 쓰게 한 쾌거"라며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우리 사회는 각 분야에서 눈부신 여성권익의 신장을 이루었고 이번 여성장군의 배출은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성취"라고 평가했다.
한나라당은 년 간호장교 배출과 1950년 여군이 창설된 이래 첫 여성 장군이 배출된 것은 큰 의미를 지니는 일"이라며 "가장 폐쇄적이었던 군대 사회에 여성장군이 배출됨으로써 여성의 사회진출 기회가 전 분야로 확대돼 가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간호병과 주요 연혁
-1948. 8 간호병과 창설(제1기 간호장교 31명 탄생)
-1949. 4 해군간호장교단 창설
-1950. 6 한국전쟁시 전상환자 간호
-1953. 3 국군군의학교 간호사관생도 제
국방부는 8일 단행한 장성급 승진 인사에서 육군본부 간호병과장인 양승숙 대령(51세·간호후보 29기)을 첫 여성장군 진급예정자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양승숙 대령은 내년 1월 2일 준장으로 승진된다.
여성장군이 배출되는 것은 국군이 창설되고 간호장교가 배출된 지 53년만에 처음 있는 역사적인 일이다. 보수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군대문화와 혹독한 부대훈련, 그리고 잦은 전출로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어려운 군대 환경을 고려할 때 여성장군의 탄생은 군 내부의 획기적인 변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특히 여군 가운데 '금녀의 벽'을 간호병과 출신이 먼저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여성장군을 배출한 간호계는 간호사 전체의 큰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간호병과가 일반병과를 제치고 1호 여성장군을 배출할 수 있게 된 것은 창군이래 각종 전쟁에 참여해 혁혁한 공을 세운데 대한 높은 평가와 함께 간호계를 비롯한 여성계의 노력과 천용택 국회 국방위원장, 이연숙 국회 여성특별위원장 등 정치권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
여군 장교를 처음 배출한 것 역시 간호계. 1948년 간호장교 31명이 최초로 임관된 이후 간호장교들은 한국전쟁을 비롯해 베트남전·걸프전 등에 참전했으며 평화유지활동(PKO) 의무지원단으로도 파견됐다. 1968년 개교한 국군간호사관학교는 1998년 군 개혁에서 폐교키로 했다가 간호계와 여성계의 노력으로 지난 5월 부활됐다. 현재 여성 간호장교는 모두 800여명으로 대령급은 간호병과장, 간호사관학교장 등 6명이다.
대한간호협회와 대한간호정우회 등 간호계는 그동안 간호장성이 배출되지 않은 것에 대해 여성 지위향상과 관련된 문제로 인식하고 여성계와 공동으로 1994년부터 간호장성 배출을 추진해 왔다. 또 국방부 장관, 정무 제2장관, 국회의장, 여야 국회의원, 여당 여성위원장, 육군참모총장 등을 방문하고 여성지위 향상 차원에서 간호장성을 배출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특히 간호협회는 1996년 개최된 제63회 정기 대의원 총회부터 매년 군 간호장성 배출 문제를 간호계 당면과제로 선정하고 대정부활동을 통해 계속적으로 설득해왔으며 올해 10월에는 청와대에 간호장성 배출을 건의했다.
간호정우회도 간호정책세미나를 열어 군 간호장성 배출의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알려왔다. 1997년 '큰 정치인의 정치철학과 간호정책' 주제로 개최한 간호정책세미나에서 당시 김대중 대통령 후보로부터 "대령으로 되어있는 간호병과장의 직위제한을 폐지하고 남·녀의 구분없이 능력에 따라 진급해 여성도 장성이 될 수 있고 간호병과장도 장성으로 임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냄으로써 간호장성이 배출되는 단초를 마련했다.
김화중 대한간호협회장(민주당 국회의원)은 최초의 간호사 여성장군 임명과 관련 "김대중 대통령의 여권신장을 위한 의지와 결단에 오늘을 사는 여성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말하고 "여성장군의 탄생은 여성 모두의 영광이며 17만 간호사들의 큰 기쁨"이라며 양 대령의 장군 승진을 축하했다.
최영희 민주당 여성위원장(국회의원·전 대한간호협회장)도 "우리나라에서 여성장군이 탄생한 것은 전세계 여성의 경사"라고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 군 내부에서 남녀평등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여성부는 "여성인적자원의 개발 및 활용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이뤄진 여성장군 배출은 비록 때늦은 감은 있지만, 군내에 새로운 '여성지도자상'이 정립되고 여군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이 이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도 논평을 통해 "우리나라의 첫 여성 장군 탄생을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등도 8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우리 군 사상 첫 여성장군 배출을 크게 환영했다.
민주당은 "양승숙 여성장군의 탄생은 우리 군의 역사뿐 아니라 여성의 역사를 다시 쓰게 한 쾌거"라며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우리 사회는 각 분야에서 눈부신 여성권익의 신장을 이루었고 이번 여성장군의 배출은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성취"라고 평가했다.
한나라당은 년 간호장교 배출과 1950년 여군이 창설된 이래 첫 여성 장군이 배출된 것은 큰 의미를 지니는 일"이라며 "가장 폐쇄적이었던 군대 사회에 여성장군이 배출됨으로써 여성의 사회진출 기회가 전 분야로 확대돼 가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간호병과 주요 연혁
-1948. 8 간호병과 창설(제1기 간호장교 31명 탄생)
-1949. 4 해군간호장교단 창설
-1950. 6 한국전쟁시 전상환자 간호
-1953. 3 국군군의학교 간호사관생도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