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라봉사상에 이화자 양호교사
시각장애아 돌봄·교육에 헌신
[편집국]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1-10-26 오전 09:05:04
제10회 유재라봉사상 수상자에 충북 청주맹학교 이화자 양호교사와 충남 창기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김은정 교사가 선정돼 19일 시상식이 열렸다.
이화자 양호교사는 시각장애아들이 무료 수술을 받도록 힘쓰고 이들을 위한 질 높은 특수교육에 헌신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이 교사는 가족에게 버림받고 사회에서 소외된 중증·중복장애 학생들을 도울 후원자를 모집하고 전국의 우수한 병의원에 찾아가 무료 수술을 호소하는 한편 이들의 취업을 알선하고 생활비를 지원해왔다.
실명예방사업을 주도해 10여년간 485명의 학생들이 정밀시력검사를 받도록 했으며 시력 회복이 불가능한 학생들에게는 특수교육을 실시했다.
이 교사는 1965년 청주과학대학 간호과를 졸업하고 경남도립의료원, 조치원제일병원 등에서 간호과장으로 지내던 중 1983년 청주맹학교 양호교사를 자원하게 됐다. 충북간호사회장, 양호교사회 충북지회장 등을 지냈다.(인터뷰 3면)
김은정 교사는 오지에서 백혈병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한 공으로 수상했다.
시상식에는 김화중 대한간호협회장과 박종숙 충북간호사회장, 역대 유재라봉사상 수상자 등이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유재라봉사상은 유한재단이 유한양행 창업자 고 유일한 박사의 딸 고 유재라 여사가 살아온 희생과 봉사의 삶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제정한 상이다.
◆ 인터뷰-"장애아 돕는 일, 내가 사는 이유"
"가진 자는 없는 자를 돕고 강한 자는 약한 자를 도와 서로 형평을 이루라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제 직무를 다했을 뿐입니다."
시각장애아들이 무료 수술을 받도록 힘쓰고 이들을 위한 질 높은 특수교육을 펼친 공로로 제10회 유재라봉사상을 받은 이화자 청주맹학교 양호교사.
그는 "간호과장 시절인 1983년 2월, 간협신보에 난 '전국 특수학교에 양호교사 배치' 기사를 보고 청주맹학교에 자원하게 됐다"면서 "맹학교 양호교사 봉급은 간호과장의 1/3도 안되는 적은 액수였지만 소외된 이들을 위해 살겠다는 평소 신념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해 선택하게 된 길"이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그동안 시각장애아 뿐 아니라 자폐증, 청각장애, 뇌성마비 등이 겹친 중복장애아들이 우수한 의료기술을 가진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병원을 수소문하고 후원자를 모집하는 등 동분서주 해왔다.
"장애 입고 가난하다는 이유로 치료받지 못하는게 마음 아팠습니다. 많은 병원에서 장애아들을 거절했죠. 그러나 기도를 무기로 수술 주선에 전심을 다한 결과 지금까지 20여명의 아이들이 무료로 수술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교사는 또 학생들의 생활비를 지원하고 취업을 알선하며 졸업생 부부가 낳은 아이를 친손자처럼 양육하면서 '은혜로운 삶'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의 선행이 더욱 값진 이유는 이 교사 자신도 장애인이라는 사실 때문. 6년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한쪽 눈을 실명하고 무릎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됐지만 '이 학교에서 정년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이 교사는 말한다.
장애아 교육과 관련된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갖추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여러개의 석사학위와 자격증을 따내기도 했다.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치료교육학·신학·학교상담을 전공했고 보건교육사·사회복지사·언어치료사·성상담사·조리사·아마추어무선사 자격도 취득한 만물박사 이 교사는 "퇴직하면 내가 가진 노하우를 한데 모아 장애인 특수교육 클리닉을 운영할 생각"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이화자 양호교사는 시각장애아들이 무료 수술을 받도록 힘쓰고 이들을 위한 질 높은 특수교육에 헌신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이 교사는 가족에게 버림받고 사회에서 소외된 중증·중복장애 학생들을 도울 후원자를 모집하고 전국의 우수한 병의원에 찾아가 무료 수술을 호소하는 한편 이들의 취업을 알선하고 생활비를 지원해왔다.
실명예방사업을 주도해 10여년간 485명의 학생들이 정밀시력검사를 받도록 했으며 시력 회복이 불가능한 학생들에게는 특수교육을 실시했다.
이 교사는 1965년 청주과학대학 간호과를 졸업하고 경남도립의료원, 조치원제일병원 등에서 간호과장으로 지내던 중 1983년 청주맹학교 양호교사를 자원하게 됐다. 충북간호사회장, 양호교사회 충북지회장 등을 지냈다.(인터뷰 3면)
김은정 교사는 오지에서 백혈병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한 공으로 수상했다.
시상식에는 김화중 대한간호협회장과 박종숙 충북간호사회장, 역대 유재라봉사상 수상자 등이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유재라봉사상은 유한재단이 유한양행 창업자 고 유일한 박사의 딸 고 유재라 여사가 살아온 희생과 봉사의 삶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제정한 상이다.
◆ 인터뷰-"장애아 돕는 일, 내가 사는 이유"
"가진 자는 없는 자를 돕고 강한 자는 약한 자를 도와 서로 형평을 이루라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제 직무를 다했을 뿐입니다."
시각장애아들이 무료 수술을 받도록 힘쓰고 이들을 위한 질 높은 특수교육을 펼친 공로로 제10회 유재라봉사상을 받은 이화자 청주맹학교 양호교사.
그는 "간호과장 시절인 1983년 2월, 간협신보에 난 '전국 특수학교에 양호교사 배치' 기사를 보고 청주맹학교에 자원하게 됐다"면서 "맹학교 양호교사 봉급은 간호과장의 1/3도 안되는 적은 액수였지만 소외된 이들을 위해 살겠다는 평소 신념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해 선택하게 된 길"이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그동안 시각장애아 뿐 아니라 자폐증, 청각장애, 뇌성마비 등이 겹친 중복장애아들이 우수한 의료기술을 가진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병원을 수소문하고 후원자를 모집하는 등 동분서주 해왔다.
"장애 입고 가난하다는 이유로 치료받지 못하는게 마음 아팠습니다. 많은 병원에서 장애아들을 거절했죠. 그러나 기도를 무기로 수술 주선에 전심을 다한 결과 지금까지 20여명의 아이들이 무료로 수술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교사는 또 학생들의 생활비를 지원하고 취업을 알선하며 졸업생 부부가 낳은 아이를 친손자처럼 양육하면서 '은혜로운 삶'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의 선행이 더욱 값진 이유는 이 교사 자신도 장애인이라는 사실 때문. 6년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한쪽 눈을 실명하고 무릎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됐지만 '이 학교에서 정년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이 교사는 말한다.
장애아 교육과 관련된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갖추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여러개의 석사학위와 자격증을 따내기도 했다.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치료교육학·신학·학교상담을 전공했고 보건교육사·사회복지사·언어치료사·성상담사·조리사·아마추어무선사 자격도 취득한 만물박사 이 교사는 "퇴직하면 내가 가진 노하우를 한데 모아 장애인 특수교육 클리닉을 운영할 생각"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