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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인 종합훈련시설 '이레' 탐방
"우리도 일할 수 있어요"
[편집국]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0-11-16 오전 10:40:20
서울 못지 않게 교통량도 사람도 많은 경기도 의정부 시내 한복판. 북적거리는 환경에서 보통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그대로 펼쳐진다. 이곳에서 한 남자간호사가 정신장애인 종합훈련시설 '이레'의 문을 열고 당당한 직업인으로 일어서길 꿈꾸는 정신장애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정신장애인 종합훈련시설이란 정신장애인들이 사회에서 일반인들과 함께 지내고 어엿한 직업인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곳이다.

시설장 오경헌 정신보건간호사(남·32)는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과, 경기도 지역사회정신보건센터 등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으로 올해 7월부터 이 시설을 만들기 위해 준비해왔다.

간호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촉탁의사 등 치료와 훈련에 필요한 전문인과 각종 프로그램 등을 갖춰 지난달 20일 시설허가를 받았다. 개소식은 오는 23일.

이레에서는 정신분열병, 조울증, 신경증 등 정신과 병력이 있지만 기본적인 자기관리와 증상관리가 가능한 정신장애인 5∼10명을 받아 무료로 직업재활, 생활훈련 및 사회적응, 정신건강 상담, 가족상담 및 지원, 주거시설 운영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된다.

특히 직업재활 프로그램은 기초훈련, 직업훈련, 직업유지 등 크게 3단계로 나뉘어 총 6개월 동안 일대일 집중 훈련을 하게 된다. 1개월간의 '기초훈련' 단계에서는 어떤 직업이 적합한지, 어떤 기술에 흥미가 있는지를 탐색하고 2개월간의 '직업훈련' 단계에서는 내부훈련과 현장실습 등을 실시한다. 마지막 3개월간의 '직업유지' 단계에서 작업에 배치돼 직업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훈련까지 습득하게 되면 완전취업에 들어가게 된다. 각 단계마다 평가회를 통해 재훈련 여부를 가리게 된다.

병원이나 집안에만 갇혀 오래 생활한 탓에 사회에 적절히 적응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해 전철을 타는 요령, 은행 이용 방법, 사람들과의 적절한 대화법 등을 배우게 되며 증상관리, 약물관리, 가족갈등관리도 병행된다. 가족과의 시간, 주거시설 운용하기 등도 사회인으로의 완전한 재기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들이다.

오래전부터 지역사회에서 봉사할 뜻을 갖고 있었고 평생 정신장애인과 함께 살 생각을 해온 오 간호사는 젊은 신념과 도전정신, 그리고 부인 신윤미 간호사(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정신과)의 내조가 있기에 정신장애인들을 위한 일에 뛰어들 수 있었다. 정신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없애는 홍보에도 신 간호사와 함께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내년에는 한 후원자가 기증하기로 한 도봉산 근처의 땅 400평에 정신장애자 직업훈련학교를 세워 많은 정신장애인들이 제대로 된 사회복귀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주거시설을 마련해 오갈데 없는 빈곤한 장애인들을 수용할 계획이다.

오 간호사는 "정신장애인들이 지역사회 정신보건센터에서 재활치료와 직업을 갖기 위한 기초훈련을 받기도 하지만 실제 직업전선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보다 완숙하게 훈련받을 필요가 있다"며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기술을 익혀 당당히 취업하고 완전히 독립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오 간호사는 또한 "기존의 정신장애인 사회복귀시설이 대부분 주거시설 위주이며 신체장애인에 대한 직업재활에 비해 정신장애인에 대한 직업재활에는 사회의 관심이 적다"며 "간호사와 복지사, 심리사가 협력하고 가족과 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성공적인 정신장애인 직업재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레에서 오 간호사의 행정업무를 돕고 있는 정신장애인 최 모(23세)씨는 "여기에서 직업훈련을 받은 후 주식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레는 현재 시설 운영 자금을 개인 후원금으로만 충당하고 있어 재활훈련에 필요한 물품 등을 지원하고 부업 및 취업장을 제공할 사람을 찾는 중이다. 뜻있는 사람들의 협력을 빌어 법인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레'란 창세기 22장에 나오는 말로 '하나님이 미리 알고 준비하신다'라는 의미. 기독교 안식일인 7일을 뜻하기도 한다. 정신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편히 쉬며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공간…. 그 곳에 봉사정신과 사명감을 거름 삼아 간호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가는 한 간호사의 꿈과 희망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문의 031)856-1500∼1.

◈ 정신보건간호사 되는 길

정신보건간호사 1·2급 자격자는 정신질환자 사회복귀시설(생활훈련시설 및 작업훈련시설)을 개설 운영할 수 있다.

△2급 자격 취득 = 간호사 면허를 취득한 후 복지부장관이 지정한 전문요원수련기관에서 1년 이상 수련을 마쳐야 한다.

△수련기관 = 이대 동대문병원, 연대 세브란스병원, 한양대병원,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가톨릭대 성모병원, 서울대병원, 경희의료원, 고대부속병원, 국립서울정신병원, 국군수도병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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