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협회가 추진하는 간호교육제도 일원화 및 간호법 제정 촉구 서명운동이 전국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간호사와 간호대학생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의 참여도 본격화돼 서명인 수가 6만2691명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간호대학 교수와 학생, 병원 간호사들이 간호협회에 서명서를 보냄으로써 14일 현재까지 6만1322명이 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간협 홈페이지(www.koreanurse.or.kr)를 통한 인터넷 서명운동에도 1369명이 참여했다.
이같이 고조돼 가는 서명운동의 물결을 전국에 대대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간협은 `전국 간호학생 간담회'를 11일 서울대 간호대학에서 개최했다. 이날 전국 대학에서 온 간호학생 대표 100여명은 간호교육제도 일원화와 간호법 제정의 필요성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대국민 서명운동 캠페인을 벌여나가는데 적극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의숙 회장은 인사말에서 “간호계 선배들이 오랜 세월동안 추진해왔던 간호교육제도 일원화와 간호법 제정 숙원이 간호꿈나무인 여러분들의 한마음에 힘입어 이제 실현돼야 할 때”라며 “간호학생들이 간호의 발전을 위한 길이 어디인지 바로 알고, 서명운동을 전개해나가는 주역으로 활약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간호학생들은 간호법, 간호교육제도 일원화에 관한 강의를 듣고 토론과 질의를 통해 이 두 가지 과제의 절실한 필요성에 대해 강한 공감을 나타냈다.
유경화 학생(단국대 간호학과)은 “간호의 업무범위와 책임 등을 명확히 규정할 수 있는 간호단독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선 이달 열릴 학술제 때 타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복식 학생(기독간호대학)은 “간호법 제정이 궁극적으로 국민건강을 증진시키는 길임을 알려나가야 한다”며 “학교로 돌아가면 학생회를 소집해 시민대상 거리캠페인 등 홍보활동을 계획해보겠다”고 말했다.
손명희 학생(계명대 간호대학)은 “병원과 지역사회 실습 나갈 때 불합리한 현 간호교육제도가 국민들에게 어떤 피해를 주고 있는지, 4년제 일원화로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대상자들에게 설명해주고 서명받겠다”고 했으며, 허자영 학생(관동대 간호학과)은 “강원지역 간호학생들이 연합해 간호교육 일원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와 지지를 얻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 “서명운동과 함께 올바른 간호 이미지 알리기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여한 간호학생 대표들은 간호법 제정과 간호교육 일원화의 당위성을 모든 간호학생들이 숙지토록 하고, 각 대학 캠퍼스와 지역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서명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간협으로부터 서명캠페인에 쓰일 서명지 200부씩과 어깨띠, 홍보용 유인물 등도 전달받았다.
한편 서명운동에 참여하려면 간호대학 교수와 학생, 70병상 이상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간협에서 보낸 서명양식에 사인하면 되며, 보건교사, 산업간호사, 보건진료원 등과 이외 여러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 휴직 또는 미취업 간호사들은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