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시학으로 간호를 말하다
환자와의 소통·공감에 도움 … 자아성찰 기회
[편집국] 김숙현기자 sh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3-12-11 오전 08:47:13

◇ ‘시 읽기와 쓰기’ 돌봄과 치유의 과정
“환자와의 소통과 공감, 간호사의 자아성찰을 위해 시를 읽고 쓰는 치유시학을 활용하라.”
병원간호사회(회장·곽월희)는 `간호의 인문학적 접근' 주제 간호문화 세미나를 12월 5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치유의 시학으로 간호를 말하다' 주제로 김성리 인제대 인문의학연구소 연구교수가 강연을 했다. 김성리 연구교수는 간호사이며, 문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김성리 연구교수는 “치유시학이란 시를 통해 삶의 문제를 묻고 분석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라며 “시를 쓰는 것과 읽는 것 모두 치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시를 쓰는 사람은 그 과정에서 발현되는 감정에 의해 치유를 경험하고, 시를 읽는 사람은 시에 공감함으로써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면서 “환자를 이해하고 간호하는 과정에 시를 접목시켜보라”고 조언했다. 치유시학의 사례로 한센인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시 쓰기와 읽기 프로그램을 통해 해소한 연구결과도 소개했다.
김성리 연구교수는 “간호는 상호교감에 의한 소통과 공감의 과정을 거치면서 진정한 치유에 이를 수 있다”면서 “환자에게 좋은 돌봄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간호사의 내면이 조화로운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간호사는 시를 통해 환자와 소통하고 공감하며, 자신을 성찰할 수 있게 된다”면서 “궁극적으로 치유적 돌봄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치유시학의 사례로 간호문학상(간호사신문 주최) 시부문 수상작품 중 '52W-1'과 '퇴행'을 소개했다.
김성리 연구교수는 “작품 '52W-1'은 정신과 간호사로서 환자를 보며 느끼는 내면적 갈등을 표현하고 있으며, '퇴행'에서는 기계적으로 환자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환자의 삶을 환자의 편에서 바라보고 있는 간호사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토벤의 삶과 음악세계-치유력에 대하여' 주제로 강연한 조수철 서울대 의대 교수는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킨 악성 베토벤의 음악과 삶에는 '대극의 합일'이 핵심사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베토벤은 성악과 가악, 강함과 부드러움, 자연과 인간, 시·문학·철학·종교 등의 조화와 합일을 추구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 돌봄 역시 신체·정신·사회·영적 건강을 통합해 제공해야 한다”면서 “문학·종교·철학·예술 등에도 관심을 갖고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일 때 좋은 치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