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겨울철 빙판길 낙상은 어르신들에게 단순한 사고를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건이다. 특히 사고 직후 외상이나 통증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했다가 치료 적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머리 쿵’ 가벼운 충격도 위험
노인은 뇌 위축으로 인해 두개골과 뇌 사이 공간이 넓어, 가벼운 충격에도 뇌 손상을 입기 쉽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환자나 항응고제(혈전 용해제)를 복용 중인 고위험군이라면 사고 직후 증상이 없더라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혈액 응고가 더디기 때문에 뇌 안에서 서서히 피가 고이는 ‘지연성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백장현 교수는 “가벼운 뇌진탕처럼 보이더라도 고위험군 노인은 며칠간 증상 변화를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며 “수일에서 수주 뒤 △심한 두통 △구토 △의식 저하 △보행 이상 △성격 변화가 나타나면 즉시 뇌 영상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관절 골절, ‘침대 생활’이 사망 위험 키운다
엉덩이 관절인 ‘고관절’ 골절 역시 노년층 삶의 질을 무너뜨리는 주범이다. 노화로 골밀도가 낮아지고 근육량이 줄어든 노인은 낙상 시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쉽게 뼈가 부러진다. 고관절은 체중을 지탱하고 걷는 핵심 부위라 손상 시 보행이 불가능해진다.
문제는 골절 그 자체보다 뒤따르는 합병증이다.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박재형 교수는 “고관절 골절로 장기간 병상에 누워 있게 되면 욕창, 폐렴, 요로감염,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이 동반돼 사망 위험까지 커진다”고 경고했다.
박 교수는 이어 “초기 통증이 심하지 않거나 일시적으로 걸을 수 있다고 치료를 미루면 골절 부위가 어긋나 회복이 더 어려워진다”며 “낙상 후 엉덩이나 사타구니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무게 중심을 잡기 힘들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