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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되며 올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추위가 찾아왔다. 영하 10도에 달하는 기온과 강한 바람으로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면서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건강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관절염 환자와 고혈압 환자에게 겨울철 추위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위협 요소다.
겨울철 관절 통증의 원인
50대 후반 남성 A씨는 겨울만 되면 무릎 통증으로 출근길이 두렵다. 날씨가 추워지면 왜 유독 관절이 더 시리고 아픈 걸까? 전문가들은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과 근육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둔해지고, 관절 내부 기압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통증이 심해진다고 설명한다.
또한 추위로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면 유연성이 떨어져 작은 충격에도 연골이 손상되기 쉽다. 특히 퇴행성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이 시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울산엘리야병원 척추관절센터 박지수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겨울철에는 관절염 환자가 평소보다 10~20%가량 증가한다”며 “관절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온찜질, 반신욕, 무릎담요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혈액순환을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박 과장은 “통증 때문에 집에만 있으면 오히려 관절이 더 굳고 우울증이 올 수 있으므로, 햇볕이 나는 한낮에 가벼운 산책으로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고혈압, 겨울철 사망률 여름 대비 33% 높아
관절염만큼이나 겨울철 주의해야 할 질환이 고혈압이다. 통계에 따르면 심혈관계 질환 사망자는 10월부터 늘기 시작해 12월부터 2월 사이에 집중된다. 겨울철 사망률은 여름보다 평균 33%나 높다.
기온이 1도 낮아질 때마다 심혈관계 사망률은 약 1%씩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찬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교감신경이 작용해 말초동맥이 수축하고, 이로 인해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며 심장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이는 곧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울산엘리야병원 고혈압당뇨병센터 채승병 과장은 “고혈압 환자는 겨울철 외출 시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며, 가슴 답답함이나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 과장은 또한 “겨울철은 혈압 변동성이 큰 시기인 만큼, 전문의를 통해 주기적으로 혈압 상태를 확인하고 지시에 따라 약물 복용 등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심장·뇌·신장 질환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