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건강정보빅데이터 환경보건센터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손잡고 환경 노출이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데이터로 입증해냈다.
양 기관은 지난 17일 서울 럭키컨퍼런스에서 ‘2025 공동연구 최종 성과보고회’를 개최하고, 2021년부터 이어온 환경보건 연구의 핵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환경부와 건보공단의 업무협약에 따라 구축된 ‘환경보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수행됐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대기오염 및 환경 노출이 현대인의 주요 질환에 미치는 상관관계를 심도 있게 다뤘으며, 특히 환경적 요인이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뇌 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최근 증가하는 오존 농도에 따른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민감도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아울러 중이염, 부비동염, 기관지염 등 대기질 변화와 밀접한 생활 밀착형 다빈도 질환의 발생 현황까지 폭넓게 분석해 환경 보건 관리의 중요성을 환기시켰다.
토론자로 참석한 권호장 단국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오존 농도는 기후 환경 측면에서도 매우 주목하는 지표”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기후 위기 시대에 매우 의미 있는 지표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2021년 9월 환경부로부터 환경보건센터로 지정된 이후, 건보공단의 방대한 건강보험 자료를 연계해 디지털 역학조사 방법론을 개발해왔다. 이는 단순한 사후 분석을 넘어 환경성 질환의 발생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는 ‘디지털 감시체계’의 기반이 된다.
정경숙 센터장(연세대 원주의과대학 교수)은 “이번 성과보고회는 환경 노출에 따른 건강 위험을 예측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앞으로도 건보공단과 적극 협력해 환경성 질환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와 건보공단,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추진 중인 이번 공동연구는 2026년 9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향후 환경보건 빅데이터를 더욱 고도화해 국가 및 지역별 환경성 질환 예측 모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