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놀병원이 예기치 못한 전산 시스템 중단 상황에서도 환자의 안전을 지키고 진료를 지속하기 위한 철저한 대비태세 점검에 나섰다.
메리놀병원은 지난 18일 오후 원내 통합의료정보시스템(nU)의 장애 상황을 가정한 ‘2025년도 재난 모의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병원 핵심 시스템이 마비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하고, 수기(Manual) 대응 프로세스를 숙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훈련은 소아청소년과 등 주요 진료 현장에서 전산 접속이 불가능해지고 장애가 1시간 이상 지속되는 위기 상황을 시나리오로 설정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병원장이 전산 장애 비상 단계인 ‘코드 화이트(Code White)’를 발령하면서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코드 화이트 발령과 동시에 원내 비상 방송과 전 직원 대상 문자 메시지가 전파됐으며, 주요 보직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소집돼 상황 통제를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했다.
훈련의 핵심은 전산 없이 이루어지는 ‘수기 진료 전환’이었다. 의료진은 고열과 경련 증상을 보이는 응급 환자가 내원한 긴급 상황을 가정해 평소 사용하던 모니터 대신 종이로 된 ‘구두/유선 처방 기록지’와 ‘응급검사 의뢰지’를 직접 수기로 작성하며 진료를 이어갔다.
지원 부서의 유기적인 협조도 돋보였다. 원무팀은 즉각 임시 수납 창구를 개설해 수기 영수증을 발행했으며, 약제팀·진단검사의학과·영상의학과·주사실은 수기로 전달된 처방전에 따라 약품 조제와 검사를 차질 없이 수행하며 진료의 연속성을 입증했다.
이번 훈련은 전산팀의 시스템 복구 완료 보고와 함께 ‘코드 화이트 클리어’ 방송이 송출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 전산 장애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중대한 재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정기적인 모의훈련을 통해 어떤 비상 상황에서도 환자가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안전한 의료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