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출산과 급격한 고령화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전 세계 석학들이 머리를 맞댔다.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원은 지난 17일 고려대 청산MK문화관에서 ‘고령사회의 가족 역학: 국가 간 비교’를 주제로 ‘2025 겨울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고려대 고령사회연구원과 4단계 BK21 고려대 사회학교육연구팀이 공동 주최했으며, 이탈리아 보코니대, 미국 프린스턴대 및 펜실베이니아대, 싱가포르국립대 등 세계 유수의 연구진이 참여해 고령화 사회의 가족 구조 변화와 그 영향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총 3개의 세션을 통해 생애 주기별 가족 역학의 변화를 심도 있게 고찰했다.
세션 1에서는 성인기 전환 설문 결과와 더불어 소득 및 여가와 출산 기회비용 간의 상관관계를 국가별 사례로 분석했다. 이어진 세션 2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이혼 과정 및 동기 변화를 논의하며 특히 중국 사례 분석에 최신 LLM(거대언어모델) 기술을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싱가포르 노인의 생산적 활동과 네트워크 맥락도 함께 공유됐다.
마지막 세션 3에서는 1인 가구의 급증 현상을 중심으로 생애 주기별 독거 생활과 한국의 40년 독거 추세를 짚어보는 한편, 다세대 간 생애 중첩에 따른 패널티 문제를 제기하며 생애 과정과 주거 형태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논의된 국가 간 비교 연구가 한국의 인구 위기 대응에 실질적인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구권의 출산 트렌드와 아시아권의 이혼 및 독거 추세를 통합적으로 살펴봄으로써, 한국형 고령사회 모델의 특수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석준 고령사회연구원장(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은 “급속한 고령화 속에서 나타나는 가족 역학의 변화는 대한민국 보건 및 복지 정책에 커다란 시사점을 던져준다”며 “이번 학술적 논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학계와 정책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민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