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기존의 ‘감염병 유입 차단’에 집중했던 검역 체계를 ‘여행자 건강 예방’ 중심으로 확장하는 ‘여행자 건강 중심 검역체계 구축 추진(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안은 2024년부터 실시한 시범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하며,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본사업화 및 제도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여행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인 ‘여행건강알림e’를 2026년까지 구축한다. 이를 통해 국가별 건강 정보와 검역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현재 입국자 위주로 제공되던 감염병 정보 SMS를 2026년 하반기부터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출국자에게까지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범 운영 중인 ‘호흡기 검사 서비스’를 2026년 2월부터 전국 13개 검역소로 확대해 증상이 있는 희망자에게 무료 검사를 지원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검역도 도입된다. 2026년 개발 예정인 ‘AI 검역관’은 입국자 데이터와 해외 감염병 정보를 분석해 검 조사를 지원하며, 김해공항에서 우선 실증될 예정이다.
운송수단에 대한 위생 관리도 엄격해진다. 국제 표준에 맞춰 선박위생증명서 발급 절차를 표준화하고, 50년간 동결 수준이었던 검사 수수료를 국내외 형평성을 고려해 약 3배 인상한다. 항공기 역시 선박과 같은 수준의 보건위생조사가 가능하도록 ‘검역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질병청은 2026년 1분기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마버그열이 유행 중인 에티오피아를 포함해 총 24개국을 지정했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 종료에 따라 엠폭스는 2026년 1월 1일부로 검역감염병에서 해제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이번 추진안은 평시에는 예방과 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위기 시에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안전한 검역 체계를 완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주요 과제의 차질 없는 추진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