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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도 비상등이 켜진다. 이때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이 질환은 초기 증상이 감기나 근육통과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잠복해 있던 수두 바이러스의 습격
대상포진은 피부와 신경세포에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원인은 어릴 때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Varicella Virus)다. 수두가 완치된 후에도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고 뇌신경절이나 후근신경절 등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는 시기를 틈타 다시 활동을 시작하며 병을 일으킨다.
주요 증상으로는 찌릿한 신경통, 화끈거림, 피부 과민감(이질통), 물집 및 발진 등이 꼽힌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다. 발진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단순한 피로나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쉬워, 통증 발생 후 4~5일이 지나 수포가 올라온 뒤에야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적지 않다.
방치하면 평생 고통…‘대상포진 후 신경통’ 주의
대상포진이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 때문이다. 가장 흔한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은 발진이 사라진 뒤에도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간 칼로 베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부위에 따라 위험성도 커진다. 얼굴이나 눈, 귀 주변에 발생하면 각막염, 시력 저하, 안면신경마비 등 돌이키기 어려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발진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골든타임 72시간, 치료와 예방법은?
대상포진 치료의 핵심은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 투여’다. 이 시기를 지켜야 예후가 좋다. 만약 항바이러스제만으로 통증 조절이 어렵거나 치료가 늦었다면,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통증 재발을 막는 신경차단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가장 효과적인 대책인 예방을 위해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및 적절한 체온 유지를 통한 면역력 강화와 함께 발병률을 50~60%가량 낮추고 증상 완화 효과가 있는 50세 이상 성인의 백신 접종을 생활 수칙으로 적극 권고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장유경 교수는 “대상포진은 단순 피부 질환이 아닌 신경계 질환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원인을 알 수 없는 편측 통증(몸 한쪽에서만 나타나는 통증)이 지속된다면 즉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