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비뇨의학과 정경진 교수(우)와 박태영 교수(좌)가 리줌 의료기구를 살펴보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이 고령화 사회 속에서 급증하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를 위해 '리줌(Rezum)' 시술을 도입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리줌은 고온의 수증기를 이용해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는 최소침습 치료법으로, 기존 약물이나 수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첨단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전립선비대증(BPH)은 50세 이상 남성의 절반이 겪을 정도로 흔한 고령화 질환이다.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압박하면서 배뇨 장애, 빈뇨, 야간뇨 등의 증상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수면 질 저하와 사회 활동 위축으로 이어져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기존 치료법인 약물요법은 장기간 복용의 부담과 제한적인 효과를 가지며, 전립선 절제술(수술)은 전신마취, 긴 회복기간, 성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었다.
가천대 길병원 비뇨의학과 정경진 교수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환자들에게 안전하면서도 회복이 빠른 치료법을 제공하기 위해 리줌 치료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리줌 시술은 미국 FDA(2015년)와 국내 식약처(2022년)의 승인을 받아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 전립선 비대증 치료법으로 고온의 수증기(증기)를 전립선 조직에 주입해 세포를 파괴하고 파괴된 조직을 흡수시켜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원리를 이용한다.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부분 마취로 짧은 시간 내 시술이 가능하며, 평균 3~7일의 카테터 유지 기간 후 수일 내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어, 빠른 사회 복귀, 성 기능 보존을 원하는 환자, 그리고 전신마취가 부담스러운 고령 환자나 심혈관 질환 환자에게 특히 적합한 치료법이다.
비뇨의학과 박태영 교수는 “기존 연구 결과 환자 대부분이 시술 2주 후부터 증상 개선을 경험하고 장기적으로도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돼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김광택 교수도 “리줌 치료는 짧은 시술 후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증상 개선을 느끼고 곧바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어 직장생활이나 사회활동을 이어가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