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연세대 이현경 간호대학장 겸 간호전문대학원장이 ‘간호전문대학원’ 출범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연세대는 지난 10월 28일 교육부로부터 간호전문대학원 설립을 승인받았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연구 중심의 일반대학원 체제만으로는 충분히 충족되지 않았던 고급 실무 간호전문가 양성 수요를 제도권 교육에서 본격적으로 충당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연세대 간호대학은 일반대학원 간호학과와 특수대학원(간호대학원)을 통해 인력을 양성해 왔지만 특수대학원은 직장인 재교육 중심의 석사과정만 운영할 수 있어 임상 전문성 강화에 한계가 있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는 DNP(Doctor of Nursing Practice) 등 실무 중심 박사과정이 확대되고 있다.
연세대 간호전문대학원은 기존 특수대학원을 폐지하고 석사·박사과정을 모두 운영하는 전문대학원으로 재편됐다. ‘고등교육법’에 근거한 전문대학원은 특정 전문 직업 분야에 필요한 실천적 이론과 연구개발을 교육 목표로 하고 있다.
석사과정은 △노인 △아동 △임상 △종양전문간호 △간호관리·교육 등 임상현장의 요구가 높은 전공을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해 실무지식과 문제해결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박사과정에는 ‘간호실무리더십(Executive Leadership)’ 전공이 신설됐다. 이는 국내 간호사의 근무 여건, 교육 수요, 해외 DNP 프로그램 분석 등을 토대로 설계된 실무형 리더십 박사과정으로, 임상현장의 문제를 연구 주제로 전환하고 실무 혁신을 선도하는 고급 리더 양성에 초점을 맞춘다.
교육환경도 현장 친화성에 맞춰 설계했다. 주간·야간·하이브리드 수업을 도입해 직장인 학습자의 접근성을 높였고, ‘상급근거기반실무’, ‘보건의료 시스템 관리와 리더십’, ‘헬스케어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등 임상 관리자 수요가 높게 나타난 전공필수 과목을 개발했다. 모집 정원은 석사 60명, 박사 10명이며, 석사과정은 2026년 3월, 박사과정은 같은 해 9월 첫 신입생을 맞는다.
전문대학원 출범은 단순한 학위과정 신설을 넘어 병원·지역사회 조직의 리더십 강화, 환자 안전 제고, 보건의료 산업 성장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수도권 대형병원 간호관리자 등 잠재적 수요층의 실무역량 강화는 국가 의료시스템 전반의 질적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 최초 간호전문대학원 모델은 향후 다른 대학의 벤치마킹으로 이어져 전국적 실무 중심 간호교육 확산과 임상-학계 협력 강화에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대 간호대학은 전문대학원 출범과 맞물려 미래 연구전략 ‘GAINS 2.0’을 발표하며 교육·연구 생태계 전반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글로벌·인구집단 건강(G), 고령화 이니셔티브(A), 간호혁신기술(IN), 증상과학(S) 클러스터를 확장하고, 디지털 헬스·기후변화·환경·건강형평성 등 새로운 연구 수요를 반영해 구조를 재정비했다.
간호혁신기술(IN) 영역에는 ‘시스템(system)’을 포함해 헬스케어 운영체계 전반까지 확장했으며, 증상과학 클러스터에는 정신건강(Mental health)을 추가했다. 특히 건강한 노화, 만성질환 관리, 돌봄 불평등 등 사회적 보건의료 문제 해결을 위한 9개의 세부 연구 주제를 새로 도출하는 등 중장기 연구 방향성을 제시했다.
GAINS 2.0은 연세대 일반대학원이 BK21 4단계를 기반으로 석·박사·Postdoc까지 이어지는 연구자 양성을 수행하고, 전문대학원이 실무 문제 해결·혁신 역할을 담당하는 이중 축을 뒷받침하는 전략적 기반으로 기능한다.
이현경 연세대 간호대학장(겸 간호전문대학원장)은 “간호전문대학원 개원은 변화하는 보건의료 환경이 요구하는 실무중심 고등간호교육의 새로운 장을 여는 전환점”이라며 “일반대학원의 연구역량과 전문대학원의 실무 전문성을 두 축으로 삼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간호 리더를 양성하고 보건의료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문대학원 설립과 GAINS 2.0 개편이 단순한 교육·연구 규모 확장이 아니라 실무·연구·정책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국내 최초의 통합형 간호교육·연구 생태계 구축이라는 점에서 한국 간호 발전의 구조적 전환점을 만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