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전 세계 의료기관 중 최초로 미국 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가 주관하는 모든 디지털 성숙도 모델에서 인증을 받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의 새 역사를 썼다.
삼성서울병원은 HIMSS의 ‘의료 서비스 연속성 성숙도 모델(CCMM, Continuity of Care Maturity Model)’에서 세계 최초로 6단계 인증을 획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삼성서울병원은 HIMSS가 평가하는 5가지 디지털 성숙도 모델을 모두 인증받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됐다.
삼성서울병원은 2022년 의료 IT 인프라 표준인 INFRAM Stage 7을 시작으로, 2023년에는 전자의무기록 시스템(EMRAM)과 디지털 영상 진료 시스템(DIAM) 모두 Stage 7을 획득했다. 이어 2024년에는 의료 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AMAM Stage 7을 달성했으며, 마침내 2025년 의료 서비스 연속성 성숙도 모델(CCMM)에서 세계 최초로 6단계를 인증받으며 HIMSS가 주관하는 5대 디지털 성숙도 모델 전체 인증을 완성했다.
CCMM은 환자가 필요할 때 끊김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과 병원, 그리고 병원과 환자 사이에 진료 정보가 안전하고 자유롭게 오가는 ‘전용 고속도로’가 얼마나 잘 구축되어 있는지를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이번 CCMM 6단계 인증은 삼성서울병원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의료 생태계의 완성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진행된 심사에서 HIMSS 측은 삼성서울병원과 협력 의료기관 간의 정보 공유 및 회송·추적 관리 체계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심사에는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삼성서울유외과, 참든든내과, 서울삼성내과 등 지역 협력 기관이 함께 참여해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서비스 연속성이 검증됐다.
특히, 심사단은 삼성서울병원 파트너즈 포털(Samsung Partners Portal), 진료정보교류시스템(HIE), 심사평가원 중계시스템(HIRA) 등을 활용해 1·2차 의료기관과 양방향으로 안정적인 의료 전달 체계를 구축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진료 의뢰와 회송, 협력을 맡고 있는 파트너즈센터(센터장 양지혁 심장외과 교수)는 긴밀한 협력체계를 통해 환자의 정보를 정확하게 공유하고 추적한 성과를 보였다. HIMSS 측은 이러한 협력체계를 환자 중심 디지털 헬스케어 운영의 ‘모범사례’로 평가했다.
아울러 진료 전부터 후까지 환자의 전 여정을 관리하는 ‘포괄적 환자보고시스템(PRISM)’을 구현한 점 역시 핵심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
또한 연속혈당측정기 및 스마트워치의 심박·수면 데이터가 환자의 스마트폰을 거쳐 병원 EMR(전자의무기록)로 직접 연동되는 기술을 선보여 의료진이 환자의 일상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이풍렬 디지털혁신추진단장은 “CCMM 6단계 인증은 단순한 기술력 검증을 넘어 실제 환자가 병원 안팎에서 끊김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 중심 디지털 헬스케어’ 체계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도 국가·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더 나은 환자 경험과 의료 연속성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