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이 병원 창립자이자 한국 현대 외과학의 개척자인 백인제 박사(1898~1950)의 흉상 제막식을 2일 병원 본관 1층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백 박사의 ‘인술제세(仁術濟世, 인술로 세상을 구한다)’ 정신과 설립 이념을 기리고, 백병원의 정체성과 역사적 가치를 구성원 및 내원객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막식에는 서진수 백중앙의료원 부의료원장, 최원주 병원장, 박준석 진료부원장, 한상엽 연구부원장, 백기영 행정부원장 등 주요 보직교수와 부서장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개식 인사를 시작으로, 오형근 기획실장의 흉상 설치 경과보고 및 백인제 박사 업적 소개, 이어 제막 및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오형근 기획실장은 이번 기념공간 조성 배경에 대해 “백병원의 설립 이념을 구성원과 내원객이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인제 박사의 생애와 의학적 업적, 독립운동 활동을 소개했다.
백 박사는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한국인 최초로 외과학교실 주임교수로 임명됐다. 특히 1930년대에는 세계 최초로 폐색부 상부장관 감압술을 성공시키는 등 당대 최고의 외과의사로 활약했다.
또한 일제강점기 3·1운동에 참여하여 8개월간 옥고를 치르는 등 독립운동에도 앞장섰다. 해방 후에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여 1946년 우리나라 최초 민립 공익법인 ‘재단법인 백병원’을 설립했다. 그가 제시한 진료·연구·교육이 결합된 선진 의료기관 모델은 현재 인제대학교와 전국 백병원의 핵심 설립 철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기념공간 조성은 인제학원이 추진하는 기념사업의 일환이다. 일산백병원을 시작으로 상계, 부산, 해운대백병원과 인제대학교 캠퍼스에도 동일한 흉상과 기념공간을 마련하여 백병원 전체의 정체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원주 원장은 “본관 1층에 마련한 흉상과 기념공간을 통해 병원의 설립 이념과 역사적 뿌리를 더욱 선명하게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설립자의 뜻을 이어받아 환자 중심 의료와 연구·교육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