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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변 막는다”, ‘딱딱해지는 간’ 푸는 핵심 스위치 찾았다
국내 연구진, 간섬유화 유발 유전자 특정 형태 발견…부작용 없는 치료제 기대
[편집국] 특별취재팀 news@koreanursing.or.kr 기사입력 2025-11-26 오전 11:50:29
국내 연구진이 심각한 간질환인 간섬유화를 멈출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 표적을 발견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김정한 교수와 미국 국립보건원(NIH) Jay H. Chung 박사의 국제 공동연구팀은 간이 딱딱해지는 과정을 유발하는 특정 효소의 ‘특이한 형태(아이소폼)’를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간섬유화는 지방간이나 만성 간염 등이 악화되면서 간 조직에 흉터(섬유조직)가 쌓이는 현상이다. 이 상태가 심해지면 회복이 어려운 간경변(간이 딱딱하게 굳는 것)으로 진행돼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현재로선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간이식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연구팀이 발견한 표적은 ‘PDE4D’라는 효소의 특정 형태인 ‘long isoform’이다. 이 특정 아이소폼이 간섬유화 단계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이 증가하며, 간에 염증을 일으키고 흉터 조직(콜라겐) 생성을 동시에 부추기는 ‘핵심 스위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림은 PDE4D 역학과 알로스테릭 저해제의 섬유화 조절 기전 모식도>
연구팀은 이 스위치만 선택적으로 끌 수 있는 ‘알로스테릭 저해제’를 치료 후보 물질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약물의 심각한 부작용 문제(오심·구토 등)를 해결하면서, 염증과 섬유화를 한 번에 정밀하게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정한 교수는 “이번 연구가 난치성 간섬유화를 치료할 차세대 신약 개발로 이어져 실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