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가 한국 진출 100주년을 기념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마리아의 도움 이주민 진료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진료소 개소는 100년 전 수녀회가 원산에서 운영했던 빈민 구호 시약소의 명칭을 계승한 것으로, 이주민들이 건강한 삶을 통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진료소는 경남 창원시 창원파티마병원 지하 1층 직업환경의학센터에 문을 열었으며,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제공되는 진료는 내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기본 진료를 비롯해 물리치료, 예방접종, 건강상담 등 광범위하다. 특히, 모든 진료, 검사, 약제 비용은 전액 무료로 제공되어 경제적 부담 없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진료소 운영 첫날인 지난 23일에는 총 36명이 진료를 받았으며, 물리치료 21명, 예방접종 18명 등 많은 이주민이 의료 혜택을 받았다.
이번 ‘마리아의 도움 이주민 진료소’ 운영을 위해 창원파티마병원과 천주교 마산교구 창원이주민센터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적극 협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사회와 기업들의 온정 어린 손길이 더해졌다.
씨젠의료재단이 혈액검사를 지원하고, 주식회사 기고에서 약품을 지원했다. 또한 남창원라이온스클럽과 주식회사 MTO 등 지역 단체 및 기업들이 아낌없는 후원으로 동참했다. 의료진과 통역 인력 등 필요 인력은 모두 자원봉사로 참여해 진료와 이용 안내에 힘을 보태고 있어 진정한 나눔의 장이 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11시에는 마더 로잔 오켄(M. Rosann Ocken) 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총장, 이일경 대구수녀원 원장 등 수녀회 관계자들과 후원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축복식 및 축하식이 거행됐다.
이강현 베드로 신부의 주례로 축복기도와 성수예절이 진행된 축복식에 이어 축하식에서는 권태정 창원파티마병원 심장내과 과장이 이주민 진료소장으로 공식 임명됐다. 박진미 창원파티마병원장의 경과보고와 내빈 축사가 이어지며 진료소 개소의 의미를 되새겼다.
오켄 수녀회 총장은 축사에서 “100년 전 이 땅의 가난한 이들에게 봉사와 헌신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전했던 수녀회의 사명을 오늘날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다시 전하고자 한다”며 협력과 후원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