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부산대학교병원이 심장 수술 환자의 회복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ERAS(Enhanced Recovery After Surgery) 프로그램’을 관상동맥우회술(CABG)에 정례적으로 적용하며 주목받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는 수술 후 조기 회복 개념을 확장해, 수술 직후 회복실로 이동하기 전에 인공호흡기를 즉시 제거하고 자발 호흡 상태로 전환하는 고난도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수술 직후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는 과정은 수술팀의 높은 숙련도와 출혈 및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통합적 시스템이 필수적이어서 현재 국내에서 이를 안정적으로 정례 시행하는 의료기관은 매우 드물다.
양산부산대병원은 그동안 무심폐기하(OPCAB) 및 최소침습(MIDCAB) 수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며 출혈 감소, 수혈률 저하, 그리고 환자의 빠른 회복 등 우수한 임상 성과를 꾸준히 축적해 왔다. 이러한 고도화된 수술 기법과 환자 중심의 관리가 ERAS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토대가 됐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주민호 교수는 “관상동맥우회술 후 즉시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는 것은 수술 완성도, 출혈 관리, 마취 및 중환자 관리 능력까지 포함한 종합적 시스템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수술 직후 자발 호흡을 회복함으로써 통증과 합병증을 줄이고 회복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프로그램의 안정성은 공신력 있는 평가를 통해 입증됐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제9차 관상동맥우회술 적정성 평가(2021년 10월~2023년 9월)’에서 양산부산대병원은 종합점수 97.27점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94.9점)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평가 시작 이래 8회 연속 1등급을 유지하며 수술 안전성, 예후 관리, 환자 중심 진료의 모든 측면에서 지속적인 우수성을 보여주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5년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관련 성과를 발표해 학계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