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간호대학이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포럼에 참가해 미래 간호 인재 양성을 위한 디지털 헬스 전략과 국제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연세대 간호대학 WHO 협력센터는 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5차 WHO 서태평양지역 협력센터 지역포럼(Fifth Regional Forum of WHO Collaborating Centres in the Western Pacific)’에 한국 대표 간호 교육기관 중 하나로 참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서태평양지역 내 보건 현안을 논의하고 전략적 연계를 모색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로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호주, 싱가포르 등 10개국에서 총 104개의 WHO 협력센터 관계자들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연세대는 이현경 센터장(연세대 간호대학장)과 전보림 간사, 박성은 학생이 대표단으로 파견됐다.
행사 첫날, 이현경 센터장은 간호 분야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널싱 런치 밋업(Nursing Lunch Meetup)’ 등에 참여해 각국 대표들과 팬데믹 이후의 보건 의료 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센터장은 미래 간호 인력들이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WHO 차원의 인턴십 프로그램 지원을 공식 요청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대학이 추진 중인 ‘서태평양지역 디지털 기술 역량 간호교육과정’ 연구 프로젝트에 대해 WHO 담당관과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WHO 측은 해당 연구가 저개발국가(LMIC)의 인프라 환경을 고려해 저비용·오프라인 모델 등 단계적 도입 방안을 포함한다면 정책적 실효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피드백을 전했다.
둘째 날 이어진 국가별 그룹 토의에서는 개발도상국 보건 의료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다. 연세대 대표단은 베트남 그룹과는 1차 보건의료 강화와 취약계층 접근성 제고를, 몽골 그룹과는 기후탄력형 보건시스템 구축 및 원격의료 인프라 개선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이외에도 대표단은 2026년 개최 예정인 연세국제간호학술대회(YINC)를 각국 전문가들에게 적극 홍보하며 국제 학술 교류의 장을 예고했다.
특히, 이번 포럼 기간 중 대표단은 홍콩 최초의 간호사 출신 장관인 소피아 챈(Sophia Chan) 홍콩대 교수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챈 교수는 “리더십은 지위가 아닌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 있게 행동하는 것”이라며 간호 분야의 실천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현경 센터장은 “이번 포럼은 급변하는 보건 의료 환경 속에서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간호 교육의 방향성을 재확인한 자리”라며 “앞으로도 서태평양 지역 내 WHO 협력센터들과 긴밀히 공조해 보건 형평성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세대 간호대학 WHO 협력센터는 1988년 한국 최초의 간호 분야 협력센터로 지정된 이래 30년 넘게 보건인력 역량 개발과 일차보건의료 강화를 위한 교육·연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