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연구진이 암 정밀의료의 핵심인 ‘오가노이드(Organoid)’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
국립암센터는 암진료향상연구과 이충재 박사후연구원과 표적치료연구과 허주비 연구원이 ‘2025 국제 연례학술대회’에서 우수 포스터상을 수상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대회는 국내 오가노이드 연구를 대표하는 행사로, 지난 10월 17일부터 이틀간 열려 세계 각국의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장이었다.
이충재 박사후연구원과 허주비 연구원은 최원영 교수, 공선영 교수의 지도 아래 전이성 암에 대한 오가노이드 기반 연구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이충재 박사후연구원은 ‘멀티 오믹스 분석을 통한 전이성 대장암 오가노이드 특성 분석 연구’를 주제로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PDOs)를 이용해 대장 원발암과 림프절 전이암의 유전체, 전사체, 단백체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전이암 오가노이드에서는 윈트 신호전달, 상피간엽이행(EMT), 헤지호그 신호 등 전이 관련 유전적 특성이 더욱 활성화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단백체 분석을 통해 Rho GTPase 관련 신호전달 활성화를 규명함으로써, 대장암 전이 기전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허주비 연구원은 ‘전이성 위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의 약물 반응 분석’을 발표했다. 환자의 복수 및 흉수에서 얻은 암세포로 제작한 오가노이드 모델은 환자의 종양 특성을 3차원 구조로 재현하여 임상 반응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연구팀은 이 모델을 이용해 14종의 표적 항암제에 대한 약물 감수성을 비교 분석했으며, 그 결과 Defactinib, Gedatolisib, AOH1996, Prexasertib 등이 기존 약물 대비 우수한 항암 효과를 보임을 입증했다. 이는 암세포의 성장과 DNA 손상 복구 경로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전이성 위암 치료의 새로운 표적 약물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원영, 공선영 교수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가 임상에서의 항암제 반응을 정밀하게 반영하는 정밀의료 플랫폼임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오가노이드 기반 심층 연구를 통해 정밀의료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및 한국연구재단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