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신연희 분당서울대병원 간호본부장, 김유선 서울대병원 교수, 유종원 서울대 간호대학 교수, 육미진 진료지원업무 수행 간호사, 박중신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 모습>
서울대학교병원이 진료지원업무를 수행하는 간호사의 업무 역량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단계별 교육·수련체계와 핵심 ‘위임가능전문직무(EPA)’ 12개를 공개했다.
연구는 △직무분석 △직무만족 및 역할변화 조사 △직무·역량 기반 교육·수련체계 설계 등 세 가지 세부 과제로 진행됐다.
특히, ‘직무분석’ 연구에서는 진료지원업무 수행 간호사 150명과 교수 및 간호관리자 14명의 평가를 통합한 결과 △중증 환자관리 △전문적 간호중재 △교육 및 상담 △처방·검사관리 △상태 모니터링 및 환자 사정 등 5개 직무가 ‘심화 직무’로 확인됐다.
또한 ‘교육·수련체계 설계’ 연구에서는 진료지원업무 수행 간호사가 임상에서 독립적으로 수행 가능한 실무 단위인 핵심 ‘위임가능전문직무(EPA)’ 12개를 도출했다. 핵심 EPA는 일정 수준의 감독 아래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실무 단위를 의미하며 △환자 사정 및 계획 수립 △처방 관리 및 모니터링 △처치·시술 수행 및 평가 △근거기반 중재 설계 및 평가 △환자 상태 변화 관찰 및 초기 조치 △응급상황 대응 및 후속 조치 △환자·가족 치료 설명 및 의사결정 지원 △다학제 협업 및 진료 조정 참여 △전환기 관리 및 환자교육 △임상기록 및 정보관리 △질 향상 및 근거기반 연구 △전문직 리더십 및 교육 등 진료지원업무 수행 간호사의 핵심 업무를 포괄한다.
연구팀은 도출된 핵심 EPA를 바탕으로 진료지원업무 수행 간호사 교육·수련체계를 단기 교육이 아닌 △입문기 (Phase 1, Pre-residency) △초기수행기 (Phase 2, Residency) △독립수행기 (Phase 3, Fellowship) △전문가기 (Phase 4, Leadership) 등 4단계 성장 모델(Phase 1~4)로 설계했다.
특히 입문기(Phase 1)에는 공통이론, 공통술기, 분야별 이론 및 술기, 현장실습으로 이루어진 모듈형 교육과정과 함께 DOPS, Mini-CEX, OSCE 등 객관적인 평가도구를 마련해 교육의 기본 틀을 국내 최초로 구체화했다.
병원 측은 이 체계가 향후 시행될 ‘진료지원업무 교육시행규칙’의 표준모델로 활용될 수 있는 실질적인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직무만족 및 역할변화 조사’에서는 상급실무를 처음 맡은 진료지원업무 수행 간호사들이 초기 업무량 증가와 역할 모호성으로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설문 및 심층면담 결과, 이들의 성공적인 역할전환을 위해서는 ‘현장에서의 존중 및 인정’과 ‘조직적 차원의 지원’, 그리고 ‘구조화된 교육’이 핵심 요인으로 확인됐다.
김영태 병원장은 “이번 연구는 진료지원업무 수행 간호사의 핵심 직무를 명확히 규정하고 단계별 역량개발 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법·제도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대비하고 환자 안전 중심의 진료 수준 향상에 기여하는 기반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교육과정 표준화를 위한 기관의 역할 및 제도적 지원을 주제로 한 패널토의도 진행되어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