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이 백혈병 환자를 위한 세계 최고 수준의 ‘초정밀·초고속 백혈병 유전자 정량검사 통합 진료지원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이 혁신적인 플랫폼은 기존에 외부 수탁기관에 의뢰하여 평균 2~3주가 소요되던 백혈병 유전자 검사 과정을 병원 내에서 자체적으로 실시간 수행하고, 그 결과를 의료진과 환자에게 24시간 이내에 전송하는 정밀의료 시스템이다.
의정부을지대병원 혈액암센터와 을지대학교 백혈병오믹스연구소는 ㈜옵토레인, ㈜바이오티엔에스와 협력하여 혈액암 발병 원인 유전자(BCR::ABL1 융합유전자)를 초정밀 나노센서 기반 디지털 PCR(Digital Polymerase Chain Reaction)로 정량 측정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지난 2024년부터 을지대 산하 병원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검사가 시행되었으나, 외부 수탁으로 인한 검사 통보 지연(2~3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병원 측은 자체 분석 및 실시간 데이터 연동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다.
이번 플랫폼은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을지대 총괄)의 핵심 성과로, IT(정보기술)과 BT(생명공학기술)의 융합을 통해 완성됐다.
이번 주요 구축 내용은 병원 내 자체 검체 분석 환경을 마련하고 진료 및 환자 관리를 위한 모바일 앱 시스템을 기존 전자의무기록(EMR)과 연동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체적으로 진단검사의학과 내에 ㈜옵토레인의 초정밀 디지털 PCR 장비를 직접 설치하여 검체 분석의 정확도와 속도를 높이는 환경을 구축했으며, 동시에 국책연구과제로 개발된 의사용 앱인 ‘혈액암진료지원데이터베이스(HemaCDS)’와 환자용 앱인 ‘혈액노트(HPnote)’를 EMR 시스템과 연동해 의료진의 진료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의 자가 관리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지난 6월부터 디지털 PCR 검사 서비스를 시작한 의정부·강남을지대병원은 현재 1500여 명의 백혈병 환자에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지난 9월부터 EMR 연동을 통해 검사 결과가 24시간 내 앱으로 자동 전송되면서 환자는 유전자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필요시 진료 예약일을 조정하여 조기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정밀진료 체계를 경험하고 있다.
병원 측은 “국내 병원 중 최초로 자체 검체 분석, 실시간 데이터 전송, 환자 맞춤형 앱 서비스를 단일 플랫폼 안에서 완전 통합한 사례”라며 이를 세계적 수준의 초고속 정밀의료 서비스로 평가하고 있다.
김동욱 혈액암센터장(혈액내과 교수)은 “이번 서비스는 진단의 속도와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혁신적인 성과”라며 “의료진과 환자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치료 방향을 신속히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정밀의료 기반 차세대 진료모델을 제시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이 플랫폼을 총괄기관으로 참여 중인 국내 11개 대학병원과 녹십자의료재단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대해 혈액암 예후 관리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글로벌 표준 정밀진단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