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현장의 베테랑 간호사가 개인 회화전을 열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얻은 치유의 메시지를 대중과 나눈다.
강원대학교병원 박소영 간호사의 첫 개인전 ‘모든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가 오는 30일까지 춘천 복합문화공간 파피루스에서 열린다. 미술 비전공자인 박 간호사가 개인전을 열게 된 배경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박 간호사는 2017년 림프종 진단을 받고 현재 완치 판정을 받은 ‘암 생존자’다. 이번 전시에는 그가 암 투병 중 그린 작품을 포함해 3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특히, 이번 전시 기획을 권유한 원보경 파피루스 대표 역시 2018년 암 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어 눈길을 끈다. 원 대표는 “박 간호사의 과감한 색채와 에너지에 매료되었다”며 “이 치유의 힘을 모두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암 생존자’이자 30여 년간 중환자실, 연명의료관리센터 등 의료현장을 지킨 베테랑 간호사로서, 박 간호사는 삶과 죽음 사이에서 느끼는 인간의 불안한 감정과 심적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들을 선보였다.
대표작은 투병 중 그린 ‘Free your mind, stay this moment(마음을 자유롭게, 지금에 머물라)’다. 박 간호사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존재하기에 눈물을 흘리는 것이며 슬픔은 정화의 감정이자 삶을 다시 살게 하는 동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Free your mind, stay this moment(마음을 자유롭게, 지금에 머물라)’>
현재 강원대병원 건강검진센터 팀장으로 근무하며 한림대와 강원대에서 겸임·외래교수를 맡고 있는 박 간호사는 화가 활동 외에도 인문예술치료사이자 국제 요가 지도자 및 명상 안내자로 활동 중이다. 이 모든 활동은 그가 암 투병 중 접하며 삶의 원동력이 된 것이다.
그는 “오늘이라는 시간과 귀한 사람은 떠나면 다시 오지 않는다”며 “유한한 시간 속에서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따뜻함을 나누면 좋겠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