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병원연맹(IHF, International Hospital Federation)은 지난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48차 세계병원대회 총회에서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2027년부터 2년간(2027~2029) IHF 회장직을 수행하게 되며, 당선과 동시에 현임·전임 회장단과 함께 6년 주기의 집행위원회 리더십에 참여한다.
IHF는 70여 개국 병원협회와 세계 유수 병원들이 참여하는 비영리 국제기구로 전 세계 약 3만여 개 병원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권위 있는 단체다. WHO 공식 협력 파트너이며 1929년 설립되어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번 선출로 한국은 2013~2015년 김광태 명예회장에 이어 두 번째 IHF 회장을 배출하게 됐다. 이는 우리나라 병원계가 국제사회에서 쌓아온 신뢰와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한 쾌거로 평가받는다.
로날드 라바터 IHF 사무총장은 “명지병원과 한국에서 쌓은 이왕준 이사장의 풍부한 리더십은 IHF 공동체의 소중한 구성원”이라며 “국경을 초월한 협력의 옹호자로서, 글로벌 헬스케어의 혁신적 비전을 실현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이성규 대한병원협회 회장 역시 “한국 병원계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결과”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왕준 차기 회장은 지난 15년간 대한병원협회 대표로 IHF 활동에 참여하며 글로벌 병원 네트워크 확대에 기여해 왔으며, 현재 IHF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 이사장은 회장 출마 변을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참여를 확대해 IHF가 진정한 글로벌 다양성을 실현하는 조직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2026년 서울에서 열리는 제49차 세계병원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한국 의료의 혁신과 회복탄력성을 전 세계에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의대 졸업 후 IMF 시절 부도난 병원을 회생시킨 혁신적인 경영인으로 알려진 이 이사장은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 등 세 차례 감염병 위기에서 대한병원협회 대응을 이끈 공공의료 대응 전문가로도 명성이 높다.
그는 향후 IHF 발전 방향으로 △탄소중립 등 지속가능성 의제를 헬스케어 분야로 확산 △AI·디지털 헬스케어 대응 국제 지원체계 구축 △회원국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저개발국 지원 및 선진국 교류 심화를 세 가지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