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장시간 학습에 몰두하는 수험생 및 학생들의 눈 건강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오랜 시간 책과 전자기기를 들여다보는 학습 환경은 안구건조증, 시력 저하, 안정피로 등 다양한 눈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자기기 사용 급증, 눈 건강을 위협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의 인터넷 이용 시간은 1일 약 8시간으로 2019년 대비 1.8배 증가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여가 시간뿐 아니라 학습에도 활용하면서 근거리 작업 시간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김대희 전문의는 “수험생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책이나 전자기기를 사용하며 공부에 할애하기 때문에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건조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시간 전자기기나 빽빽한 글자에 집중하는 수험생과 직장인은 눈 건강 문제에 취약하다. 눈 깜빡임 횟수 감소는 안구 표면을 건조하게 만들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고, 근거리 작업 시 수정체 조절근의 지속적인 수축은 안정피로(눈 피로)를 유발하며, 특히 흔들리는 곳에서의 독서는 피로를 가중시킨다.
또한 어두운 환경에서 밝은 빛에만 의존하면 동공이 커져 눈에 무리가 가며, 난시가 있는 경우 빛이 불규칙하게 들어와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을 겪을 수 있고, 사시 환자는 장시간 집중으로 인해 안정피로를 호소하거나 간헐외사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컨디션 유지의 열쇠, ‘바른 학습 환경’ 지도
수험 기간 동안 눈 건강을 지키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바른 생활 습관과 올바른 학습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다.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네 가지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독서나 전자기기 사용 시 책이나 화면과 눈의 거리를 최소 30cm 이상 유지해야 한다. 둘째, 장시간 근거리 작업을 할 때는 50분마다 10분씩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의 조절근을 규칙적으로 이완시켜주어야 한다. 셋째,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어두운 환경에서 스탠드만 사용하는 것을 피하고, 백열등과 스탠드 형광등을 함께 사용하여 적절한 주변 조도를 확보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공부 중 눈 통증, 복시, 시야 흐림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이를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즉시 안과 검진을 받아 안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김대희 전문의는 “적절히 휴식을 취하고 눈 건강에 도움되는 생활습관 실천을 통해 건강한 눈을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수험생들이 남은 기간 동안 눈 관리를 통해 집중력을 높일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