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지난 29일 호주의사회가 의협을 공식 방문해 양국이 직면한 의료인력 불균형과 지역 의료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한국과 호주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지역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는 의료인력 불균형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양국 간의 지속적인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다니엘 맥멀런(Danielle McMullen) 호주의사회 회장은 지속가능한 지역 의료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역 인프라 확충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함을 강조했다. 맥멀런 회장은 호주 정부가 해외에서 의학교육을 받은 의사들(IMG)에게 일정 기간 농촌 지역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하는 해외의사자격인정제도(IMG)를 적극 활용 중이라고 소개했다.
양측은 한국과 호주 모두 의료인력의 도시 집중 현상과 이로 인한 지역 의료공백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
이 문제 해소를 위한 공동의 해법으로 지역 인프라 개선, 현실적인 인센티브 제공, 그리고 의료인력의 적정 배치를 위한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은 물론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의료인력 확충 문제와 관련하여, 양측은 “의과대학과 수련병원의 교육과정 및 기준이 엄격하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충분한 교육·수련 인프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인력만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력히 강조하며 의료 교육의 질 유지를 위한 인프라 확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의협 김택우 회장은 “이번 호주의사회 회장의 방문은 오랜 기간 이어져 온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지역 의료인력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상호 경험을 공유할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세계의사회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의료현안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정책적 해법을 적극 모색해 나가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의협 김택우 회장, 박명하 상근부회장, 박정율 국제협력위원회 위원장(세계의사회 차기 회장), 박수현 국제이사, 이철희 기획이사가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