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익산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꾸준히 고액 기부를 이어온 권준하 신익산화물터미널 대표(81세)가 이번에는 지역 내 어려운 환자들을 돕기 위해 원광대학교병원에 5억 원을 쾌척했다. 이는 국내 최초로 시도된 ‘유언 대용 신탁’ 방식의 기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소재 늘봄웰봄에서 진행된 기부금 전달식에는 권준하 대표와 서일영 원광대병원장이 참석했다.
권준하 대표가 이번에 기부한 5억 원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30억 원 규모의 ‘유언 대용 신탁’ 방식 기부의 일부다. 이 방식은 펀드에 가입하여 발생하는 수익금을 우선 기부하고, 기부자 사후에는 원금과 수익금 전체가 기부처에 귀속되도록 하는 혁신적인 나눔 형태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평소 기부를 ‘삶의 활력소’이자 ‘사회에 대한 책임’으로 여겨왔다. 특히 고향 익산을 향한 애향심으로 이전에도 모교 남성장학재단에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10억 원을 기부한 바 있으며, 이번 기부 역시 고향의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힘써 달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비롯됐다.
권 대표는 “부모님께 못다 한 효도를 자신을 길러준 고향 익산에 베푸는 길”이라며 “이제는 내 삶의 뿌리이자 시작인 고향에 내가 받은 사랑을 돌려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 한국은행 총재였던 매형 박 승 씨를 본받아 기부를 하면 행복감이 들고 엔돌핀이 솟구친다고 말하는 등 기부 활동 자체에서 큰 기쁨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권 대표는 이번 기부 외에도 서울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사랑의 열매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총 73억 원가량의 기부를 실천해온 ‘나눔 실천가’다. 정부 역시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지난해 그에게 국민포장을 수여한 바 있다. 그는 ‘참으면 덕이 이루어진다’는 뜻의 ‘인지위덕(忍之爲德)’을 좌우명으로 삼고 철저한 자기관리와 겸손을 미덕으로 여기고 있다.
서일영 원광대병원장은 “날이 갈수록 각박해져 가는 사회 현실 속에서 자신의 성공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권 대표의 기부야말로 모두가 본받아야 할 대표적 선행이 아닌가 싶다”며 그 깊은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권 대표의 이번 기부금은 원광대병원을 통해 지역 내 의료 취약계층 환자들을 돕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