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민병원이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부속 메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발목 관절염 교정 수술의 표준화된 기준을 제시했다.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안지용 과장은 최근 대한정형외과학회 제69차 학술대회에서 ‘경골 원위부 교정 절골술(Supramalleolar Osteotomy) 시행 후 발 안쪽 지지 구조물인 후경골건(Posterior Tibial Tendon)의 긴장 변화 정량 분석’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발목 관절염은 통증과 보행 장애를 유발하며 중증 시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뼈의 각도를 조정해 체중 부하선을 교정함으로써 관절을 보존하는 경골 원위부 교정 절골술이 대체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수술은 교정 각도가 과도할 경우 발 안쪽을 지지하는 주요 구조물인 후경골건이 과도하게 긴장하고, 부족할 경우 교정 효과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교정 각도를 정밀하게 구현하고, 이에 따른 후경골건의 긴장도 변화를 단계별로 측정하는 실험을 설계했다.
연구는 인체 기증자 11구의 하지 표본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교정 폭을 4mm부터 20mm까지 단계적으로 늘리며 후경골건의 긴장도를 관찰했다. 분석 결과, 환자의 중등도 변형에서는 약 8mm, 심한 변형에서는 약 10mm의 교정이 후경골건의 긴장을 최소화하면서도 가장 적정한 교정 효과를 내는 수준으로 확인됐다.
안지용 과장은 “3D 프린팅 웨지(wedge)를 활용하면 환자 개개인의 변형 정도에 따라 최적의 교정 각도를 정량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발목 교정 수술의 표준화된 기준을 제시한 중요한 근거 자료”라고 설명했다.
서울부민병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3D 프린팅을 활용한 맞춤형 교정 수술과 발목 관절 보존 치료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환자들에게 더욱 정밀하고 안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