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혁신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돌봄의 본질은 어디로 향해야 할까.
한국간호과학회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보건의료 혁신시대: 전인적 인간 돌봄에 대한 담론’을 주제로 제91차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대한간호협회를 대표해 박인숙 제1부회장이 참석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500여 명의 연구자와 현장 간호전문가들이 참석해 기술혁신과 인간돌봄의 균형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바이오헬스 영역의 도전·혁신형 연구개발과 간호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선 경 K-헬스미래추진단장은 첨단기술이 주도하는 보건의료 패러다임 속에서 간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선 단장은 “AI, 유전체의학, 디지털 헬스케어 등 혁신이 가속화되는 시대일수록 인간의 존엄과 돌봄의 가치를 중심에 두는 간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과학기술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연구개발이 진정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보건의료 혁신기술적용과 인간돌봄’을 주제로 한 패널토의에서는 AI, 로봇,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기술이 현장에 확산되는 현실 속에서 돌봄의 인간성을 지키기 위한 전략이 논의됐다.
패널들은 “기술은 돌봄의 질을 향상시키는 수단일 뿐 돌봄의 주체는 여전히 사람”이라며 “윤리적 기준과 인문학적 통찰을 결합한 간호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인간중심의 스마트헬스케어’ 주제로 열린 심포지움에서는 첨단기술을 통한 간호서비스 혁신 사례와 함께, 데이터 기반 돌봄이 어떻게 환자 중심의 전인적 케어로 발전할 수 있을지를 탐색했다.
발표자들은 “기술이 간호의 본질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돌봄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신진과학자와 대학원생을 위한 ‘Special Session’을 별도로 마련해 차세대 연구자들의 학문적 성장을 지원했다.
세션에서는 AI와 간호교육뿐 아니라, 젠더기반 돌봄, 간호정책,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며 활발한 지식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김증임 회장(순천향대 교수)은 “보건의료 혁신시대일수록 간호는 인간 이해와 돌봄의 중심축으로서 역할이 더욱 확고해져야 한다”며 “간호과학회는 기술과 인간이 조화되는 연구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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