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장성아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수축성 심낭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삼성서울병원이 지난 2009년 국내 최초로 개설한 심낭질환 클리닉이 16년간 축적한 전문 임상 및 연구 성과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최근 유럽심장학회(ESC)가 처음으로 발표한 심낭질환 가이드라인에 삼성서울병원의 연구가 총 3편 인용됐다고 병원 측이 23일 밝혔다.
가이드라인에 인용된 국내 논문 4편 중 3편이 삼성서울병원 연구 결과로 국내 의료기관 중 가장 높은 기여도를 기록하며 심낭질환 분야에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레퍼런스 센터로 자리매김했다.
심낭질환은 증상이 비특이적이고 심부전, 자가면역질환, 악성종양 등 다양한 기저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진단과 치료 전략 수립이 쉽지 않은 고난도 분야로 꼽힌다. 특히 심낭절제술과 같은 수술 치료는 풍부한 경험을 갖춘 숙련된 전문 인력과 수술 후 세심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삼성서울병원의 연구는 이번 ESC 가이드라인에서 심낭절제술의 적응증과 시기, 예후를 포함한 수술 전략을 제시하며 치료 기준을 명확히 하는 핵심 근거로 활용됐다. 또한 관상동맥석회화 검사를 이용한 고위험 환자 선별 방법을 제안해 비침습적이고 정량적인 위험도 평가 도구의 가능성을 열었다. 이와 함께 악성종양 환자의 심낭염 치료 방향을 임상 데이터 기반으로 정립하는 등 복잡한 임상 상황에서의 표준 치료법을 제안했다.
장성아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낭질환은 정확한 진단과 개별화된 치료 전략이 필수이며 이를 위해 높은 수준의 다학제 협진 체계와 전문 클리닉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한국에서 진행한 연구가 단순 데이터 제공을 넘어 치료 방향을 주도적으로 제시한 것은 한국 의료진이 국제 가이드라인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미”라며 “이는 한국 의료의 수준이 글로벌 표준을 제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심낭질환 클리닉은 순환기내과 장성아·김은경 교수와 심장외과 정동섭 교수를 중심으로 다학제 협진을 통해 복잡한 심낭질환 환자들을 통합적으로 진료하고 있다. 병원은 향후에도 고난도 수술 역량 강화, 첨단 영상 기반 진단 고도화, 희귀 심낭질환 연구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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