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이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병원 로비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우리 문화유산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관’ 운영은 문화유산 관람이 쉽지 않은 내원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국가유산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체험관은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미디어아트, 촉각 전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경복궁 근정전, 불국사, 석굴암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관람객들은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촉각 모형을 통해 문화재의 질감과 형태를 체험했으며 경복궁 속 상상의 동물을 구현한 AR 콘텐츠나 공룡 VR 영상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즐기며 색다른 방식으로 문화유산을 접했다. 특히, 신체적 제약이 있는 환자나 보호자들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느낄 수 있어 의미를 더했다.
전시와 함께 진행된 다채로운 부대 프로그램도 내원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 기간 동안 가야금 연주를 비롯한 전통공연이 펼쳐져 한국의 멋을 전했으며, 수문장 복장의 캐릭터가 병원 곳곳을 돌며 환자와 보호자와 함께 사진을 찍는 포토 이벤트도 진행되어 병원 내에 활기찬 분위기를 조성했다.
고대 안암병원은 이번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관’ 운영을 통해 단순한 신체적 치료의 공간을 넘어 환자와 보호자들이 정서적으로 회복하고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치유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승범 원장은 “앞으로도 내원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병원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휴식과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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