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최근 가을철에도 잦은 비가 이어지면서 빗길 낙상 사고 위험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노년층은 신체 능력 저하와 골밀도 감소로 인해 가벼운 미끄러짐에도 심각한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잠깐의 귀찮음’이 부른 응급실행
울산 북구의 60대 후반 여성 A씨는 추석 연휴 직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 없이 슬리퍼를 신은 채 분리수거를 하러 뛰어가다가 미끄러져 손목 골절로 응급수술을 받았다. 본능적으로 넘어질 때 손을 짚는 동작이 체중을 손목에 집중시켜 심각한 골절을 초래한 것이다.
A씨의 사례처럼 비 오는 날 사고는 예기치 않은 곳에서 발생하기 쉽다. 특히 건물 입구는 우산을 펴고 접는 행위로 인해 물기가 집중되는 곳이다. 만약 로비나 복도 바닥이 대리석이라면 마찰력이 급격히 줄어 더욱 위험하다. 건물 입구뿐 아니라 도로 경계석, 계단, 그리고 철제 배수구 덮개 등도 빗물에 미끄러워 낙상 사고를 유발하는 주요 장소다.
노년층, 가벼운 낙상도 중증 골절로
노인층은 노화로 인해 근육량과 균형 능력이 저하되어 쉽게 넘어지고 순발력 부족으로 낙상 시 큰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울산엘리야병원 관절척추센터 이희성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노인층은 골다공증 등 골밀도가 낮은 경우가 많아 가벼운 넘어짐에도 손목 골절, 척추압박골절, 대퇴부 골절 등 중증 골절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넘어진 직후 통증이 있더라도 ‘단순 염좌’로 치부하고 파스나 진통소염제만으로 버티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신경 손상이나 골절 부위의 영구적인 변형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이 과장은 “낙상 사고 후 손, 엉덩이, 척추 등이 심하게 붓거나 통증이 심해 움직이기 힘들다면 절대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즉시 119의 도움을 받아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며 X-ray나 CT 등 영상 검사를 통해 골절 여부를 신속히 진단하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골절 치료는 부위를 석고로 고정하는 깁스(비수술)부터 금속물을 이용한 고정술이나 인공관절 치환술(수술)까지 환자의 상태와 나이를 고려해 전문의가 가장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빗길 낙상 예방 생활 수칙은?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 작은 습관 변화가 중요하다. 이희성 과장은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릴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사고 위험 지역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빗길 낙상을 예방하려면 마찰력이 적은 슬리퍼나 굽 높은 구두 대신,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특히 노약자는 투명 우산을 사용해 보행 중 시야를 확보하고 핸드폰 사용이나 대화로 인해 전방을 주시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무리하게 뛰지 말고 계단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안전바를 잡고 이동한다. 빗물이 남아있는 물웅덩이나 철제 배수구 덮개 등을 피해서 걸어야 하며 평소 본인에게 맞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력과 균형 능력을 유지하고 고령자는 비타민 D와 칼슘이 풍부한 음식이나 건강보조식품을 꾸준히 섭취해 골밀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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