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철 온열질환자는 역대 최다 수준이었으며, 특히 50대 남성, 실외 작업장 근무자에게서 발생률이 높았고, 추정 사망자 29명 중 고령층이 많아 취약 계층에 대한 맞춤형 예방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5년 여름철(5월 15일~9월 25일)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보면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4460명으로, 이는 전년(3704명) 대비 20.4% 증가한 수치이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2018년(4526명) 이후 가장 많은 발생 규모다.
올해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은 1973년 기상관측 이후 역대 1위(25.7℃)를 기록했다. 폭염일수(29.7일)와 열대야일수도 역대급이었다. 이에 따라 온열질환자 발생은 폭염이 절정에 달했던 7월 하순에 전체의 29.0%(1295명)가 집중됐다. 특히 7월 하순의 평균 최고기온은 33.9℃로 전년 대비 1.8℃ 높았다.
질환별로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열탈진이 2767명(62.0%)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667명(15.0%) 순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자 특성을 분석한 결과 남성 환자(79.7%)가 여성 환자(20.3%)보다 4배가량 많이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865명(19.4%)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18.7%), 30대(13.6%) 순이었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79.2%로 대다수를 차지했는데 그중에서도 실외 작업장이 1431명(32.1%)으로 가장 많았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가 1,160명(26.0%)으로 가장 많아 폭염에 취약한 근로 환경이 드러났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9명이었으며, 이 중 60세 이상이 18명(62.1%)으로 고령층의 사망 위험이 높았다. 추정 사인은 열사병이 27명(93.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사망자 발생 장소 역시 실외(79.3%)가 압도적이었다.
질병청은 취약계층 맞춤형 예방 수칙을 마련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을 강화했으며, 앞으로도 국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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