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뉴스1>
매년 10월 20일은 국제골다공증재단(IOF)이 지정한 세계 골다공증의 날(World Osteoporosis Day)이다. 뼈의 건강을 증진하고 골다공증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이 날을 맞아 초기 증상이 없어 ‘소리 없는 뼈 도둑’으로 불리는 골다공증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초기 증상 없어 골절 후에야 발견
골다공증은 뼈의 양과 질이 모두 감소해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전신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골다공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20년 105만 명에서 2024년 132만 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환자의 약 94%가 여성이라는 사실이다. 여성은 폐경 전후로 뼈를 보호하던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줄어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나이가 많을수록 골절 합병증 위험도 커진다.
골다공증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척추 압박 골절이나 고관절 골절이 발생한 뒤에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척추 골절은 키가 줄거나 허리가 굽는 원인이 되며 고관절 골절은 수술과 장기간 입원이 필요해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초래한다. 장기간 침상 생활은 폐렴, 심부정맥혈전증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까지 높인다.
방청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사진>는 “골다공증의 가장 무서운 점은 환자가 증상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골절로 이어진다는 것”이라며 “특히 고령 환자는 가벼운 충격이나 단순한 기침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조기 검진과 예방적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65세 이상, 폐경 여성은 정기 검진 필수
골다공증 진단은 골밀도 검사가 기본이다. 단순 방사선 촬영만으로는 초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XA)을 통해 객관적인 골밀도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노화, 가족력, 폐경, 흡연, 음주, 운동 부족, 칼슘·비타민 D 결핍 등 위험 요인을 가진 경우, 특히 폐경 여성이나 65세 이상 고령자는 정기 검진이 강력히 권고된다.
진단 후에는 뼈 흡수를 억제하거나 뼈 생성을 촉진하는 약물치료가 중심이 된다. 최근에는 경구제, 주사제, 장기지속형 제제 등 환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제가 나와 있다.
방 교수는 “골다공증은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질환인 만큼 환자의 순응도가 치료 효과와 직결된다”며 “전문의와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약제와 투여 방식을 선택하고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꾸준히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치료를 중단하면 골밀도가 다시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칼슘·비타민 D 섭취, 체중 부하 운동으로 뼈 건강 사수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다. 먼저 칼슘(800~1000mg)과 비타민 D(800IU 이상)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칼슘은 우유, 치즈 등 유제품과 멸치, 뱅어포 등에 풍부하며, 비타민 D는 햇빛을 통해 합성되지만 실내 생활이 많은 경우 보충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체중 부하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걷기, 계단 오르기 등은 뼈에 적당한 자극을 주어 뼈 밀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스쿼트, 팔굽혀펴기 등 근력운동은 근육을 강화해 골절 위험을 낮춘다. 다만, 갑작스러운 무리보다는 개인의 체력과 관절 상태를 고려해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낙상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골절 경험이 있거나 고위험군은 정기 검진을 받고, 집안 환경을 정비해 미끄러짐을 방지하며 시력과 청력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방 교수는 “골다공증은 단순히 뼈만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라며 “평소 생활습관 관리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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