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가 국제 표준 방법론인 GRADE를 적용해 10년 만에 ‘국가 간암검진 권고안’을 전면 개정하고 그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공청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개정안은 국내외 3만4천여 편의 방대한 문헌 검토와 전문가 논의를 거쳐 마련됐으며 근거 중심의 국가 암 검진 정책 수립에 중요한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 내용은 간암 고위험군에 대한 명확한 검진 권고와 주기를 제시한 것이다.
주요 검진 방법으로 간초음파와 혈청 알파태아단백(AFP) 검사 병행을 주요 검진 방법으로 권고했다.
검진 권고 대상은 간경화증 환자 또는 40세 이상의 만성 B형 간염 및 만성 C형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검진 주기는 6개월마다 검진받을 것을 권고했다.
개정위원회는 신규 대상군 및 영상 검사(CT, MRI 등) 도입 여부도 검토했으나 아직 충분한 과학적 근거가 확인되지 않아 이번 권고안에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권고안은 세계보건기구(WHO) 등 주요 국제기구에서 채택한 GRADE(권고 평가·개발 등급화 기준) 방법론을 적용해 개발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개정위원회는 이 엄격한 체계에 따라 문헌 검색, 근거 확실성 평가, 이익과 위해 균형 검토 등의 과정을 거쳤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우리나라는 여전히 B형 간염 유병률이 높은 국가 중 하나”라며 “고위험군 대상의 검진은 조기 발견 및 치료율 향상을 위한 매우 중요한 전략이며 이번 근거 기반 권고안 개정의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공청회에 참여한 의료계, 언론계, 건강보험공단 등 각계 전문가들은 활발한 논의를 통해 간초음파 및 알파태아단백 검진에서의 질 관리 방안과 고위험군 선별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우수한 의료 환경을 바탕으로 향후 국제적으로 적용 가능한 간암검진 표준을 제시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 개정 권고안은 추가 검토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며, 국립암센터는 지속적인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통해 권고안을 계속해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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