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법 시행에 따른 간호사의 독자적 역할 확립과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병원간호사회는 지난 9월 29일 건국대병원에서 ‘2025년 병원간호사회 간호정책포럼-간호법 시행, 간호사의 역할과 미래 비전’을 주제로 정책 포럼을 개최하고, 간호법 시행 이후 간호사의 전문적 역할 확립과 미래 발전 방향을 심도 있게 모색했다.
이번 포럼에는 보건복지부 관계자, 의료계, 법조계 전문가, 환자단체 대표, 학계 인사가 대거 참석해 법 시행에 따른 현장의 변화와 과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점검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강경화 한림대학교 간호대학 교수는 ‘간호법 시행에 따른 간호사의 역할에 대한 검토: 병원간호 실무현장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제하며 간호법 제정의 핵심 의의를 △간호사의 독자적 업무영역 법적 인정 △진료지원업무 제도화 △간호인력 관리체계 확립 △근무환경 개선 등으로 제시했다.
강 교수는 간호법 시행이 단순한 업무 조정이 아니라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간호의 본질과 가치를 구현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숙 병원간호사회 제1부회장(서울아산병원 간호부원장)은 ‘간호사의 커리어 패스 재설계: 경력개발과 전문성 강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부회장은 간호사가 누군가의 대체 인력이 아닌 독립적 전문성을 가진 의료인으로서 커리어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임상 전문가·관리자 트랙 등 구체적 경력 경로를 제시했다.
특히 전문간호사 업무 재설계와 전문지원인력 역할 확대, 맞춤형 교육 등을 통해 전문성 확보와 역량 강화를 선행해야 역할 확대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간호법 시행 이후의 과제와 기대, 의료 환경 변화 속 간호사의 새로운 역할 등이 논의됐다.
박혜린 복지부 간호정책과장은 간호법이 단기간에 현장 변화를 이끌기보다 향후 정책적 발전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현장 혼란을 줄이기 위한 충분한 의견수렴과 협업 모델 마련의 필요성을 밝혔다.
정윤빈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전공의 수급난 속에서 입원환자 관리 영역에서 간호사의 역할 확대를 전망하며, 팀 기반 진료체계 도입을 통한 지속가능한 진료지원 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신현호 변호사(법률사무소 해울)는 “간호법 제정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간호계가 하위 법령 제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권한과 책임을 함께 지려는 의지를 보여 국민적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안상호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대표는 환자 보호자 입장에서 “간호사는 환자와 가장 긴 시간을 함께하며 치료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전문직”이라고 강조하며 간호법 시행이 간호사들에게 보다 넓은 업무 범위와 합당한 보상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자들은 간호사의 역할 확대가 국민 안전과 직결되므로, 교육·보상·제도적 기반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gi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