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국가건강검진에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폐기능 검사가 추가된다. 또한 당뇨병 확진을 위한 당화혈색소 검사도 본인부담금 면제 항목에 포함된다.
보건복지부는 18일 오후 제1차 국가건강검진위원회를 열고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의 조기 발견율을 높이고, 검진-치료 연계를 강화해 국민의 건강 수명을 늘리기 위한 조치로 2026년부터 폐기능 검사를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유병률이 12%에 달하지만 질병 인지도가 2.3%로 매우 낮아, 많은 환자가 병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려웠다. 이번 위원회 결정에 따라 내년부터 만 56세와 66세 국민은 국가건강검진 시 폐기능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복지부는 이번 폐기능 검사 도입이 COPD 환자를 조기에 찾아내고 금연 서비스 및 건강관리 프로그램과 연계해 질병 악화를 예방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검진 후 치료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현재 고혈압, 당뇨 등 질환 의심자는 최초 의료기관 방문 시 진찰비와 검사비의 본인부담금을 면제받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당뇨병 확진에 필요한 당화혈색소 검사가 본인부담금 면제 항목에 추가된다. 기존에는 공복혈당 검사만 면제됐으나 앞으로는 환자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당화혈색소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복지부는 2026년부터 5년간 적용될 ‘제4차 국가건강검진 종합계획’ 수립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근거 기반의 검진 제도 개편, 생애주기별 검진 강화, 사후관리 체계 확립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으며, 2026년 상반기 중 발표될 예정이다.
복지부 이형훈 제2차관은 “국가건강검진 제도를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해 국민의 건강 수명을 늘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결정된 사안들은 올 하반기 시스템 개편과 관련 규정 개정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적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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