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개최한 ‘2025 세계 바이오 서밋’이 17일 서울에서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 세계 바이오 분야 리더들이 모여 의료 AI, 고령화, 바이오 클러스터 혁신 등을 논의하며 '모두를 위한 의료 혁신'을 위한 국제적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서울 신라 호텔에서 ‘혁신에서 접근으로: 모두를 위한 의료 혁신’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서밋은 보건 위기 대응과 인류 건강 증진을 위한 국제적 연대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전 세계 바이오 분야 리더 1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의료 혁신 방안을 모색했다.
올해로 제4회를 맞이한 세계 바이오 서밋은 APEC 보건과경제고위급회의(9.15~9.16)와 연계해 개최됐다. 행사는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개회식, 세션 1(의료 AI의 미래), 세션 2(고령화 & 의료기술), 세션 3(바이오클러스터 혁신) 및 폐회식으로 진행됐다.
개회식에서는 정은경 복지부 장관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개회사를, 무스타파 페르자니 튀니지 보건장관과 에두아르도 페드로사 APEC 사무국장 등이 축사를 전했다. 이어 루닛의 서범석 대표가 좌장을 맡은 리더스 다이얼로그에서는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 호주 보건부, 존슨앤존슨 등 다양한 기관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의료 혁신 촉진과 글로벌 확산을 위한 심도 있는 해법을 논의했다.
이번 서밋은 특히 미래 의료의 세 가지 핵심 주제에 대한 논의에 집중했다.
‘글로벌 협력과 지속 가능한 혁신’을 주제로 열린 이 첫 번째 세션에서는 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의 관리 체계와 정책, 그리고 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 사무처, 삼성서울병원, 이스라엘 클라릿 헬스케어 서비스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의료 AI에 대한 국제 거버넌스와 임상 현장 활용 현황을 공유하며 지속가능한 의료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제사회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품격 있는 노년의 삶과 혁신’을 주제로 진행된 두번쩨 세션에서는 노년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건강 노화 대책이 다뤄졌다. 한국노년학회, 아시아개발은행(ADB),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각계 전문가들이 AI와 로보틱스 기술이 융합된 에이지테크(Age-Tech)의 발전 동향을 살펴보고, 건강 노화에 대한 국제 기준과 정책 환경을 점검했다.
‘지역·경계를 넘어선 바이오 생태계 혁신’을 주제로 한 세 번째 세션에서는 바이오클러스터가 단순한 공간 집적을 넘어 유기적인 협력 네트워크로 발전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산업연구원, 전(前) 노바티스 수석부사장,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밀너 의약연구소 등의 전문가들이 모여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과 국가별 맞춤형 클러스터 고도화 방안을 모색했다.
폐회식에서는 각 세션에서 논의된 주요 내용이 요약 브리핑됐으며,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의 폐회사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서밋 기간 중에는 질병관리청,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 등 공공기관과 국제기구가 주관하는 13개의 부대행사와 11개의 비즈니스 부스가 운영되어 참가자들의 교류를 활성화했다.
복지부 정은경 장관은 “한국 정부는 WHO와 함께 지리적·사회경제적 장벽을 넘어 전 세계 모두가 보건의료 기술 발전의 혜택을 향유할 수 있도록 ‘모두를 위한 의료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서밋은 팬데믹 이후 더욱 중요해진 보건의료 분야의 국제적 협력과 연대 강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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